탈락 위기에 몰린 LA다저스, 주전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프리먼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에너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 대해 말했다.
3패로 몰린 가운데 이날 경기를 치르는 그는 “지난 몇 년간 일어난 일은 사실이지만, 지금 그 점을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늘 이겨서 승부를 이어가는 것뿐이다. ‘4연승을 해야 한다’ 이런 거창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당장 이기는 것’이 목표다. 오늘 이기면, 내일 일은 그때 고민하면 된다”며 생각을 전했다.
타선의 문제만 놓고 보면, 이번 시리즈 다저스는 득점권 상황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 득점권에서 16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는 “매일 야구를 보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야구는 우연의 요소가 크다. 우리가 언제든 안타를 쳐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매번 안타를 쳤을 것이다. 상대 투수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100마일 공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기회를 계속 만들고 있다. 그저 타구가 수비 사이 빈 공간 잔디밭에 떨어지면 된다. 간단한 원리다. 좋은 공이 오면 타격하고, 그 타구가 땅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대가 잘 막아내고 있다”며 이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어제 (상대 필승조 중 한 명인) 애브너 유리베를 상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우연이 많이 작용하는 스포츠다. 득점권에서 매번 안타를 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말을 이었다.
프리먼은 전날 1회 잘맞은 2루타성 타구가 상대 우익수 루이스 라라의 호수비에 잡히기도 했다. 타자 입장에서 이보다 허탈한 일은 없을 터.
그는 “경기가 끝나고 아버지께 문자가 왔다. ‘지금처럼 계속하렴’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아버지에게서 받은 문자를 소개했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야구는 어려운 스포츠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105마일짜리 강한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갔다. 98마일짜리 싱커가 들어올 때, 타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공을 기다렸다가 제대로 치는 것뿐”이라고 말을 더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상대 밀워키를 인정한 프리먼은 “다음번에는 타구가 조금만 빗겨가 안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에게도 흐름이 생길 것이다. 지금처럼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다저스는 주축 야수들이 나이가 들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이 현재 구성으로 함께하는 마지막 여정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프리먼은 이에 대해 “솔직히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저 오늘 승리를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이룬 성과는 정말 특별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 여정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충분한 힘이 남아 있다. 우리는 25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고, 여전히 충분히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야구를 하면 된다”며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노쇠화’를 넘어 ‘전성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냉정한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것에 관해서는 “경기장 밖의 이야기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 의견에 딱히 뭐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우리팀의 연령대가 높은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많아서 경기력이 나쁜 것이 아니다. 그저 지금 경기력이 아주 좋지 않을 뿐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