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완패를 인정했다.
로버츠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을 4-6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패배, 그리고 아쉬운 탈락에 관해 말했다.
이날 다저스는 2회말 먼저 4점을 냈지만, 이후 6점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시리즈에만 세 번이나 먼저 득점하고도 경기를 내줬다.
로버츠는 ‘시리즈에 대한 후회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감독으로서, 혹은 경기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했다면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자문하고는 한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패한 것이다. 모든 면에서 상대가 우리보다 더 잘했다. 상대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수비, 투구, 타격, 장타 모두 우리보다 앞섰다. 때로는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경의를 표하는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나는 선수들에게 사과하거나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부족했을 뿐이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일부”라고 말을 이었다.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던 그는 “경기에서 졌다는 것,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2월부터 긴 여정을 시작했다. 나는 우리 팀을 아끼고, 우리가 함께 겪은 모든 과정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매 경기 상대는 우리를 꺾기 위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과 맷 아놀드 단장을 비롯한 운영진, 팻 머피 감독과 코치진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들은 팀을 정말 잘 이끌었고, 선수들은 완벽한 경기를 했다. 패배는 언제나 아쉽지만, 상대가 더 잘해서 졌을 때는 조금 더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 같다.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그들에게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사실 이런 위로의 말을 건네는 상황은 익숙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좋은 시즌이었다. 우리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는,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고 간절히 원해도 그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의 묘미는 바로 그 ‘알 수 없는 결과’에 있다. 결국 우리는 4경기 만에 패했다”며 말을 보탰다.
다저스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선수단을 구성했지만, 스몰마켓 팀인 밀워키에 패했다. 타 구단에 비해 압도적인 자금력을 보여준 다저스의 선전이 리그의 균형 발전을 저해한다는 불편한 시선도 있었던 것이 사실. 다저스의 탈락을 야구계 전체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목소리도 있다.
로버츠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밀워키는 리그 전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다. 103승을 기록했고, 홈 어드밴티지를 획득했으며 우리를 상대로 4경기 만에 이겼다. 아주 뛰어난 두 팀이 맞붙었고, 그들이 이겼다. 우리가 월드시리즈에 나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상대는 올라갈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아주 멋진 월드시리즈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