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 별이 되다

2011 사와무라상의 주인공이 된 다나카 마사히로. 1988년생 투수들의 선봉이다. [사진 캡쳐= 라쿠텐 구단 홈페이지]
2011 사와무라상의 주인공이 된 다나카 마사히로. 1988년생 투수들의 선봉이다. [사진 캡쳐= 라쿠텐 구단 홈페이지]
[mk스포츠= 윤은용 기자] 지난 4년간 일본야구 최고의 투수는 누가 뭐라 하더라도 다르빗슈였다. 물론, 다르빗슈는 올해도 최고였다. 하지만 올해 다르빗슈보다도 일본야구계를 더 뜨겁게 달궈놓은 투수가 있다.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다. 다승-평균자책점-완투-완봉-승률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다나카는 11월14일에 열린 사와무라상 투표에서 심사위원 5명 중 3명의 표를 얻어 다르빗슈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2011년 최고 투수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라쿠텐 투수의 사와무라상 수상은 2008년 이와쿠마 히사시 이후 처음이다. 더군다나 퍼시픽리그 MVP 후보군에서도 나카무라, 다르빗슈 등과 함께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VP-사와무라상을 동시에 수상한 투수는 2007년 다르빗슈를 끝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다나카가 더 대단한 것은 소속팀이 소프트뱅크도, 니혼햄도, 그렇다고 강타선을 자랑하는 세이부도 아닌 라쿠텐이었다는 것이다. 올해 라쿠텐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재앙 수준으로, 타율(.245, 5위), 득점(427, 5위), 홈런(53, 5위), 볼넷(304, 6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모두 바닥을 쳤다. 그야말로 투수들의 무수한 승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던 셈이다. 그나마 도루(128, 2위)와 희생번트(150, 2위)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기는 했지만 정작 그렇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놓고도 들여보낼 수 있는 타자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한 팀이 거둔 승리의 30%에 가까운 승수를 책임진다는 것은, 그것도 많은 득점지원도 해주지 못하는 팀에서 기록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나카를 제외하면 올 시즌 라쿠텐 투수들 중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는 아무도 없다. 다나카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8승을 기록한 시오미 다카히로와 불펜투수 고야마 신이치로였다. 팀내 다승 1위와 2위의 차이가 10승 이상 나는 팀은 라쿠텐이 유일하다. 만약 이와쿠마가 다르빗슈와의 대결에서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올해 CS에 진출하는 팀은 세이부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데뷔때만 하더라도 다나카는 최고 155km까지 나오는 패스트볼과 함께 평균 130km 후반대를 기록하는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지난시즌이 끝난 후 화보촬영장에서 만난 소프트뱅크의 팔켄보그로부터 우연히 배운 스플리터를 올시즌부터 던지고 있는데 이것이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됐다. 이에 다나카의 결정구는 올해부터 슬라이더가 아닌 스플리터로 바꼈다(야후 스포츠에는 포크볼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다나카가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올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시 되는 다르빗슈의 뒤를 이어 일본야구를 이끌어갈 유력한 후보로 바로 그가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일본야구는 다르빗슈도 다르빗슈지만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의 등장으로 인해 또 한 번의 중흥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사이토는 시즌 막판 몇 번의 호투를 하기는 했지만 다나카를 따라잡기에는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일본야구는 1988년생 투수들이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사이토는 물론이고 올해 센트럴리그 신인왕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는 요미우리의 사와무라 히로카즈, 그리고 다나카와 같은 팀의 시오미 다카히로가 그 대표주자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다나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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