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인 첫 해트트릭을 신고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FC와 레알 솔트레이크의 2025시즌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 골에 이어 4·5호 골까지 연달아 터뜨리며 팀을 4대1 대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해트트릭에 힘입어 손흥민은 MLS 무대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또 MLS 2경기 연속 골이자, 개인적으로는 이달 미국 원정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포함해 공식 경기 4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최고 평점인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이 후스코어드닷컴에서 만점을 받은 것은 MLS에 입성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제 얘기 전에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면서 "팀의 다른 선수들이 조명받기를 바란다. 특히 수비 진영 선수들이 상대 팀의 크로스와 슈팅을 막는 역할을 잘해줬기 때문에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는 LA FC의 승리 공식으로 떠올랐다. 두 선수는 최근 두 경기에서 번갈아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아주 즐거운 경기를 하고 있다. 골을 넣든 안 넣든 매 초, 매 순간, 매 훈련과 매 경기가 즐겁다"고 말한 뒤 "부앙가는 배울 게 많은 선수다. 제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제게 많이 맞춰주는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MLS 정규리그를 5경기 남겨둔 LA FC는 28경기에서 13승8무7패로 승점 47점을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자리 잡았다. 일단 9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MLS컵 진출은 무난한 상황이 됐다. 특히 LA FC는 손흥민 합류 이후 6경기에서 3승2무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 경기 시작 52초 만에 첫 골을 성공시켰던 손흥민은 이날도 초반부터 매섭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음 골이 나오는 데도 1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 16분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 슛으로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했다. MLS 데뷔 이후 첫 멀티골이자 시즌 4호 골. 불붙은 손흥민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도 있었지만 후반 37분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슬라이딩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부앙가와 함께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며 자신의 MLS 첫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후반 41분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고,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도운 부앙가는 후반 43분 득점에 성공해 팀의 4대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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