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안우진의 역투와 김재웅의 시즌 첫 세비으 등에 힘입어 3-2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동시에 키움은 58승 2무 37패를 기록하며 SSG전 5연패 열세에서도 벗어났다.
키움 입장에선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귀중한 1승 이상의 승리. 하지만 과정이 매끄럽진 않았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 김재웅의 첫 세이브 상황, 신뢰하며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8회 말 김휘집의 쐐기 솔로 홈런까지 나오면서 3-0으로 앞섰던 키움 벤치는 9회 초 올 시즌 2승 27홀드(리그 1위) 평균자책 0.99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었던 김재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 마무리 투수들이 연이어 흔들리면서 홍원기 키움 감독이 마지막으로 꺼내든 필승카드였다. 하지만 김재웅은 이닝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중견수 왼쪽 방면의 안타를 맞은 이후 후속 타자 최정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1B-0S 볼카운트에서 2구째 던진 직구가 다소 낮긴 했지만 가운데로 몰렸고, 이 실투를 최정이 놓치지 않았다.
흔들린 김재웅은 한유섬에게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김강민을 고의4구로 내보낸 이후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4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최근 9회 항상 어떤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에 나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이 안 좋은 결과에 대해서도 생각했겠지만 김재웅 선수가 올라갔고 그 뒤는 없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최상의 결과를 기대하고서 믿고 기다렸다”며 전날 상황을 복기했다.
긴장했던 많은 이들과 달리 정작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재웅은 “8회 나올때와 똑같았다. 특별히 긴장한 건 없었다”면서 “홈런 맞은 상황도 점수 차가 있어서 최대한 빨리 끝내야 겠다는 생각으로 가운데로 던졌고, 맞은 이후에도 맞은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시즌 첫 세이브 상황에 긴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자로부터 이런 얘기를 전해들은 홍원기 감독은 “본인만 긴장 안 하는 것 같다”며 짐짓 농담을 한 이후 “지금 김재웅을 그동안 8회에 썼던 이유는 그동안 경기 8회에 많은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변수를 경험하고 이겨냈던 것이 지금 김재웅의 (단단한) 마인드나 멘탈을 만들어 놓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3일 경기도 김재웅은 마무리 투수로 대기한다. 또 홍 감독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확실한 마무리 상황에서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더 세밀하게 세우고 올라가는 부분이 지금의 그런 성적이나 자신감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김재웅의 마무리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