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김시은 “실화 소재에 마음 무거워…성희롱 연기에 눈물도”[MK★인터뷰]

2016년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로 데뷔한 배우 김시은이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를 통해 변신을 꾀했다.

김시은은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십시일반’ ‘런 온’ ‘멘탈고치 제갈길’, 영화 ‘협살’ ‘보이스비’ ‘너와 나’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최근 개봉한 ‘다음 소희’를 통해 첫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배두나가 출연한다.

‘다음 소희’ 김시은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국내 개봉에 앞서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에 이어, 유수의 해외 영화제를 통해 뜨거운 호평을 끌어냈다.

Q. 해외 반응이 뜨거웠다. 기억 나는 반응이 있다면?

“‘칸 속에 숨어진 보석’이라는 글을 봤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영광스럽다는 마음이 들었다. 칸 영화제를 가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더라. 콜센타도 그렇고 한국적 정서가 많아서 공감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세상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세상에 많은 소희가 존재하구나 느낄 수 있었다.”

Q. 처음부터 ‘다음 소희’에 끌렸나.

“또래 배우라면 욕심날만한 역할이었다. 보여줄 것도 많고, 더구나 배두나 선배님과 정주리 감독님이 함께 해서 욕심이 났다. 또 큰 울림이 저 자신에게는 있었다. 부끄럽지만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대본인지 처음엔 몰랐다. 이게 실화라는 걸 나중에 알고, 기사를 보고 소희에 대해 더 연구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소희를 연기함에 있어서 많은 정보를 알면 연기할 때 갇혀서 유연하게 연기하기 힘들겠다고 판단해서 기사 활자만 보고 그걸 받아들여서 소희를 흡수시키면서 연기했다.”

Q. 실화를 바탕을 했기에 연기할 때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소희를 한 장면이라도 거짓되게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죄스럽다고 해야 하나.. 진심으로 소희한테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 만약에 허구에 인물이라면 지금보다 마음이 가벼웠을 것 같다. 이야기니까. 실화가 있는 이야기니까 마음이 무거운 건 사실이었다.”

Q. 자신감 넘치던 초반과 무기력해진 후반 모습이 확 달랐다. 감정선을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저는 현장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소희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게 현장을 만들어줬다. 밝은 모습, 고립되는 소희의 모습을 담아주셨다. 촬영 순서도 감정선에 도움될 수 있어서 수월하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콜센타 연기가 너무 현실감 있었다.

“콜센타 장면을 찍을 때 시간에 따라 담담하게 말하는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상담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중점을 뒀다. 직접적으로 콜센타를 찾아가거나 전화하지 않고, 어머니가 전화할 때 스피커로 해달라던지. 유튜브 영상 같은 거를 돌려봤다. 근데 유튜브 영상 기록이 많지는 않더라. 어쩔 수 없이 내가 상담원처럼 수백 번 말하는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기계처럼 정말 많이 연습했다. 눈뜨기 전에, 자기 전에, 길가면서도 연습했다.”

‘다음 소희’ 김시은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Q. 콜센타 연기를 어떤 식으로 촬영했나.

“다른 방에서 연기를 주고 받았다. 녹음된 게 아니고 다른 방에서 정말 전화를 주고 받았다. 전화 중에 성희롱은 정말 수치스러웠다. 눈물 흘리면 안되는데 눈물 흘렸다. 감독님이 소희는 울면 안된다고 해서 꾹 참았다. 콜센타 연기를 하면서 그전에도 교환, 환불 안하는 편인데 이제는 그런 문제 생겼을 때 ‘감사한다’이라도 더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장학사의 말 중에 ‘적당히 좀 하십시다’라는 말에 펀치 맞은 느낌이었다. 그 장면이 약간 계속 보게 되더라. 그 부분이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맞는 말이기도 한데, 너무 착잡하더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고, ‘다음 소희’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많은 생각이 들더라.”

Q. 첫 주연 데뷔작이 관심을 받아서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어떤 작품을 할지 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저도 고민이 많이 된다.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어서 저도 궁금하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에 고민을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

Q. 배우로서 그리는 방향이 있나.

“누군가는 상을 받는 게 목표일 수 있지만, 저는 특정한 목표가 없고. ‘다음 소희’에 집중하고, 단단하지만 유연한 사람이 돼서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건강해야 관객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건강한 사람이 되고 유연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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