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액션물 프랜차이즈를 완성한 배우이자 제작자 마동석이 ‘범죄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벌써 ‘범죄도시’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마동석은 두 배 강력해진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개봉 14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속 중이다. 믿고 보는 영화로 자리매김하며 프랜차이즈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범죄수사대로 옮긴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7년 후,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긴 괴물형사 마석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큰 곳으로 떠난 마석도의 물 만난 활약을 마동석은 이번에도 완벽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하고 있다.
Q. 2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1년 만에 3편을 선보였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2편 때 저희도 충격을 받았다. 잘될 줄 몰라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이번 편에 이걸 잘 만들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시리즈 순서는 저희는 만들어지는 순서대로 냈다. 3~4편은 찍었는데 5~6편은 시나리오 정리 중이다. 4편이 내년에 나오면 5~6편부터는 기간이 생길 것 같다.”
Q. 이번에 경찰팀 구성에 대한 변동이 있었다.
“‘범죄도시’도 ‘범죄도시’를 따라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1~2편 형사들 호흡이 좋았는데 저는 그것도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좋은 것도 버리고 다른 것도 시도하고, 장이수가 안 나온 것도 시도하고 변화를 주려고 했다. 너무 기존 거를 피해야 하는 강박도 안 좋아서 적절하게 믹스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일 중요한 건 제가 제 캐릭터를 따라 하지 않는 게 중요해서 상황이 바뀌고 빌런도 바뀌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Q. 1~2편에는 장이수가 있다면, 3편에는 초롱이가 있었다. 쭉 나올 예정인지 궁금하다.
“초롱이 같은 캐릭터가 나올 수 있고, 장이수가 나올 수 있고, 초롱이와 장이수 콜라보가 나올 수 도 있다.”
Q. 안 죽은 빌런도 있는데, 혹시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나.
“그것도 생각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외전도 생각하고 있다. 빌런들의 외전을 생각하는 것도 있다. 일단 스토리는 8개 세팅을 하고 있고 조금씩 변주가 들어가고 여러 가지 상황이 생길 텐데 도전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영화가 관통하는 좋아하는 게 카타르시스인데, 여자 빌런이 생길 수도 있고 무리가 나올 수 있고, 사건에 따라 다른 지점을 생각하려고 한다.”
Q. 3편 빌런으로 등장한 이준혁을 직접 섭외했다고 들었다.
“이준혁은 ‘신과 함께’ 때 함께 연기를 했다. 저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했으면 한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원하는 편이다. 준혁이가 사람도 좋은데 열정도 있다. 이 영화에 제가 연골과 뼈와 피, 영혼을 갈아 넣었는데, 준혁이는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친구여서 섭외하게 됐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제안을 했다. 감독과 제작진이 고민과 회의를 굉장히 했다. 제가 준혁이한테 전화를 할 때는 편안하게 이야기 했다. 거절할 수도 있으니까. ‘관심 있니?’라고 하니까 ‘관심있다’고 해서 그때부터 이야기를 했다. 저랑 붙었을 때 사실 체격이 크다고 싸움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키가 크니까 체중만 비슷하면 저보다 커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0kg를 찌웠다. 갑자기 찌운 살은 1~2끼 안먹으면 4~5kg가 빠진다. 촬영하면서 유지하기 힘들어서, 꾸역꾸역 먹어야지 유지할 수 있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액션스쿨가서 연습도 하고 복싱도 배우고 그랬다. 한 순간도 빠지지 않고 이준혁 배우는 열심히 했다. 저는 캐스팅을 해서 준혁이한테 고맙고 만족스럽다. 지능과 무력을 쓰는 무서운 캐릭터를 준혁이가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Q. 아오키 무네타카 섭외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바람의 검신’을 좋아하는데, 저 캐릭터가 좋다고 생각해서 영화와 드라마를 다 찾아봤다. 이후 캐스팅이 됐고, 현장에서 형, 동생처럼 지내게 됐다. 저한테 ‘동석이 형’이라고 한다. 사람도 좋다. 저랑 액션신 해서 많이 다쳤는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 둘 다 200%의 빌런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Q. 빌런이 두 명이라서 무서움이 분산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 명보다 약하지 않냐고 하시는데, 그걸 한명으로 생각하면 1, 2편이랑 뭐가 다를까 싶다. 저는 프랜차이즈를 하려면 이정도 시도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
Q. 이젠 빌런에 대한 고민이 클 것 같다.
“8편까지 빌런이 다 정해져 있다. 액션을 해야 하니까 활발하게 액션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고 있다. 그동안 빌런 역할을 안 해본 배우를 보는 편이다. 처음에 윤계상 캐스팅할 때도 극악무도한 악역을 안해봤더라. 시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했다. 손석구 배우도 신인이었지만 저는 좋은 느낌을 받아서 해보면 굉장히 좋은 느낌이겠다고 생각했다. 고맙게도 드라마도 잘해주고, 추앙도 해주고 해서 도움도 받았다. 저희도 석구한테 도움을 줬고. 조력자 역할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토모 역할에 나온 안세호 친구도 연극판에서 유명하다 진선규 배우처럼. 그런 배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저도 단역배우를 오래한 출신이라서 한 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토모도 1000대 1을 뚫었는데 잘해줬다. 일본인인 줄 알더라.”
Q. ‘범죄도시’는 실화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사건을 어떻게 참고하는지 궁금하다.
“이미 8편은 정리됐다. ‘범죄도시’ 1편은 윤석호 형사의 이야기다. 윤석호 형사는 저와 오래된 동생이고 그 사람한테 1편의 소스를 받았고, 2편도 마찬가지고. 또 형사 모임이 있어서 스토리를 50여개를 들었다. 영화로 못할 것, 액션 영화에 적합하지 않은 것 빼고 액션 영화로 마석도가 다룰 수 있는 걸 정리하니까 대충 10개가 되더라. 그걸 두고 8편을 정리해놨다. 될지 안될지는 몰랐다. 다른 형사 영화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프랜차이즈로 갈 수 있어서 운 좋게 된 것 같다. 아무도 어떻게 될줄 몰랐던 거고. 한 회 한 회 바뀌면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하는 게 있어서 문을 열어두고 하고 있다. 그때 제작 환경에 맞춰서 살짝 변화할 수 있을 것.”
Q. 액션신이 두 배로 많았기에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다고 들었다.
“사실 많이 다쳤다. 핀도 많이 박혀있고 척추 부러진 상태다. 수술 6번 정도 했고. 복싱 액션을 하면 영화 액션을 하는 것에 3~4배는 위험하다. 1~2cm 조절 잘못하면 턱을 때리거나 뇌진탕이 올 수도 있다. 4편에는 3편에도 안 나온 액션이 나온다. 3편은 복싱을 섞어서 했고, 주로 제가 오랫동안 복싱 액션 위주로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바뀌더라도 계속 나올 것 같다.”
Q. 데뷔하지 못하는 지인, 입봉하지 못하는 감독을 엄청나게 챙긴다고 알려졌다.
“이런 걸 이야기하면 약간 조금 자랑처럼 보일 수 있는데, 자랑도 아닌데 그렇게 들릴까 봐 걱정이다. 제가 계속 복싱하고 운동만 하다가 배우가 된 다음에 한국에 왔을 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저를 옛날부터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데 저 주변에서 ‘네가 배우 되면 손에 장을 진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저는 타격이 없지만. 그중에 가끔가다가 자기가 감독이 되면 ‘너를 꼭 해보고 싶다’라고 애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찌하다 보니 저는 운이 좋아서 좋은 작품을 하게 됐고, 제작도 하게 돼서 감독을 캐스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중에 데뷔를 못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운이 나쁘고 타이밍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저도 글 작업을 해야 해서 기획에 비해 작가 손이 부족하다. 한 작가로 시나리오 완성이 어렵다. 그 분들에게도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서 작가료도 주고, 각색이나 각본도 맡기고 데뷔할 수 있는 기회도 제안한다. 그러면서 제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한 건 아니고 그때 안 사람들이 윈윈하면 어떨까. 저도 상처받은 것도 있고, 그러면서 기쁜 것도 있고 보람도 있고 하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Q. 이번에 액션만큼 구강 액션도 좋았다.
“자기 취향이 아닌 코미디가 나올 수 있으니까 저희도 그걸 알아서 검열을 여러 번 한다. 별로여도 살려놓는 게 있다. 우리 친구 중에서 특이한 곳에서 웃는 친구들이 있다. 모두를 커버할 수 없지만 그들을 이해해 보자는 마음으로 검열해서 넣었다.”
Q. 공개 전 관람 등급 이슈가 있었다.
“1편도 저희는 15세 정도로 생각하고 찍은 거다. 저 자체가 피가 낭자하고 그런걸 안 좋아한다. 그냥 너무 잔인한 장면은 굳이 보여주지 말자 했다. 아우라와 스릴을 가지고 자세히 보면 도끼가 머리에 꽂히는 건 안 보인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19세를 받았다. 그런 수위로 똑같이 2편도 찍은 거다. 그런데 잔인한 장면은 너무 하지 말자. 서스펜스로 통쾌함을 가져갈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 그랬더니 15세가 나왔다. 3편 예고편은 흡연 때문에 19세로 잘못 소문이 났다. 쭉 15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Q.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최근 개봉한 ‘존 윅4’에서 중국 액션스타 견자단이 연기한 역할의 출연 제안도 받았지만, 다른 영화 촬영으로 인해 아쉽게 고사한 바 있다. ‘존 윅’ 각본가와 유명 제작자 등이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애쉬스(Ashes)’ 촬영을 곧 시작하고, 2021년 선보인 ‘이터널스’에 이어 마블스튜디오와도 10년간 총 3편의 영화를 선보이기로 계약했다. 다음 영화가 ‘이터널스2’가 될지 아닐지 현재까지 정해진 바 없다. 1년 전이나 6개월 전에 마블로부터 통보받는 입장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범죄도시’ 시리즈를 촬영할 것이고, 말랑한 휴먼 영화도 하나 잡혀 있다. 내년에 드라마도 하나 있다.”
Q. ‘범죄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다.
“어렸을 때 여러 군데 다치면서 프로복싱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접었다. 프랜차이즈 영화를 하고 싶고 형사 액션물을 하고 싶었다. 마음을 포기 안 하다가 성사가 돼서 운 좋게 가고 있다. 저는 120편 영화, 드라마 지나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하겠지만 ‘범죄도시’ 시리즈는 제 인생이 많이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한테는 자부심보다는 소중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