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페퍼저축은행 수석코치가 페퍼저축은행 사무국장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최근 시끄러웠던 페퍼저축은행이 배구인 출신인 이경수 코치를 사무국장으로 선임함으로써 팀에 안정화를 꾀하려고 한다”라고 귀띔했다.
이경수 신임 사무국장도 이와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국장은 25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구단의 권유가 있었다. 나에게도 새로운 출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배구 코트가 아닌 밖에서 보는 것도 많은 배구 공부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경수 사무국장은 현역 시절 레전드 거포 출신이다. 대전중앙고-한양대 졸업과 함께 2002년 LG화재(現 KB손해보험) 입단 후 한 팀에서만 쭉 뛰었다. V-리그 출범 후에는 통산 291경기 3841점 공격 성공률 48.73% 리시브 효율 52.49%의 기록을 남겼다.
출범 시즌인 2005시즌 득점왕, 서브왕, 3월 월간 MVP, 인기상을 수상했다. 2005-06시즌에도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1월 월간 MVP를 받았다. 2011년 1월 10일에는 남자부 역대 1호 3000점의 대기록도 세웠다.
2014-1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경수 국장은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목포대 배구부 감독, KB손해보험 코치에 이어 2021-22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세 시즌 연속 감독대행이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이경수 국장은 2023-24시즌 팀의 창단 첫 연승 및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 창단 첫 승을 이끌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았으며, 페퍼저축은행 위기 때마다 늘 소방수로 등장하며 팀의 위기 수습에 힘을 더했던 사람이다.
그랬던 이경수 국장이 이제는 프런트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창단 후 세 시즌 모두 최하위의 쓴맛을 봤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레전드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팀의 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선수 생활과 다년간의 여자부 리그 해설위원으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어 여자배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며 “강력한 리더십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구단이 처한 상황을 돌파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원 팀으로 만들어갈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적임자라는 판단하에 심사숙고 끝에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다가올 2024-25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명문 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레전드의 만남, 페퍼저축은행의 암흑기를 함께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