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또 하나의 대기록과 마주했다.
폰세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부터 폰세는 안정감을 뽐냈다. 김주원(우익수 플라이), 최원준(1루수 플라이)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박민우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2회초 크게 흔들렸다. 오영수의 볼넷과 이우성의 1루수 땅볼, 천재환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박세혁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김휘집은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폭투로 한 명의 주자에게 홈을 허용했으며, 김주원에게도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다행히 최원준을 2루수 땅볼로 유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불안했다.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묶었지만, 데이비슨의 사구 및 오영수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다. 이우성(삼진), 천재환(2루수 땅볼)을 돌려세우며 실점은 막아냈다.
4회초 들어 폰세는 안정을 찾았다. 박세혁(번트 아웃), 김휘집(유격수 땅볼)을 차례로 정리했다. 김주원에게는 우중월 안타를 맞았지만, 최원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초에는 박민우, 데이비슨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한 뒤 오영수, 권희동에게 좌중월 2루타,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천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초에도 깔끔했다. 박세혁(유격수 땅볼), 김휘집(낫아웃), 김주원(삼진)을 더그아웃으로 보내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채 임무를 끝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3실점. 총 투구 수는 94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측정됐다.
이날 결과로 폰세는 228탈삼진을 올리며 2021시즌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보유했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225개를 넘어섰다. 신기록인데 달성 시기마저 빠르다. 당시 미란다는 28번째 경기에서 225탈삼진을 올렸는데, 폰세는 이번이 26번째 등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손을 잡은 폰세는 곧바로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날 포함 성적은 26경기(157.2이닝) 출전에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1.000)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외국인 선수 최초 투수 4관왕을 넘보고 있다.
폰세가 대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17일 대전 SSG랜더스전에서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8월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하며 단일 시즌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을 써내기도 했다.
다만 역투에도 아쉽게 17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한 것. 다행히 한화는 연장 10회말 터진 황영묵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전고를 울렸다. 그렇게 미소를 찾은 폰세는 다음 등판에서 개막 17연승을 정조준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