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대륙 바깥의 팀을 상대하는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각오를 전했다.
홍 감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과 A매치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미국 팀은 지난 골드컵에서 준우승했고, 그러면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 것을 봤다. 굉장히 피지컬적인 것은 예전부터 충분히 알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두 가지 전술을 변형적으로 쓰는데 그 부분에 관해서는 선수들과 충분히 다 정리했다. 내일 경기 상황을 보면서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내일 경기에 관해 말했다.
내년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를 차례 대로 상대하는 이번 A매치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대륙 바깥의 팀을 상대하는 자리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얻어가며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어떤 상대와 경기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팀이 만들어진 이후 가장 강한 상대다. 그런 상대를 맞이해 우리가 준비한 전술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내일 경기의 중요 포인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와 내용) 양쪽을 다 잡을 수 있으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이 A매치를 갖는 것은 지난 201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감독은 홍명보였고, 한국이 0-2로 졌다.
홍 감독은 “그때는 국내파 선수들만 모아서 경기했다. 그때도 미국은 강했다. 그때 경기는 한국에 있는 선수들에 대한 기량 점검 차원의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 치르는 경기이기에 그때와 매우 다를 것”이라며 다른 결과를 다짐했다.
이번 원정은 내년 월드컵을 대비하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지금이 월드컵이 열리는 때보다는 조금 지난 시기인데 지금의 날씨와 비교한다고 하면 6월 날씨가 어느 정도라는 것은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A매치가 내년 본선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은 월드컵 경기장에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16개 개최 도시 중 6개가 몰려 있는 동부 시간대 지역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동부에서 경기할 확률이 조금 더 높다. 우리 협회도 베이스 캠프 선정이나 이런 부분과 관련해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12월 5일 조추첨 결과가 나온 다음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몇몇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다. 남자 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도 그 중 한 명이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며 카스트로프의 상황을 전했다. “전술적으로도 특별히 옌스를 위해 움직임이나 이런 것들을 피드백을 주고 있다. 선수가 얼마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경기 상황을 보며 준비해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충분한 시간은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계획도 전했다.
선수들과 면담에 관해서는 “그동안 해왔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적이나 이런 여러 가지 문제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있는 거 같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감독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얘기들을 나눴다”고 말을 더했다.
[해리슨(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