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에게 일격을 허용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대표팀 감독은 이날 패배를 어떻게 돌아봤을까?
포체티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A매치를 0-2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우리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솔직히 말하면 전반적으로 우리가 한국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진영이나 상대 박스에서 간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어려워진다.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게임을 통제하고 있었다”며 경기 내용에 관해 말했다.
이어 “경기 시작은 좋았다. 그러나 우리는 내주지 말아야 할 방식으로 실점을 내줬다. 이번주 우리는 세밀한 것들에 집중하며 훈련해왔다. 손흥민같은 선수에게 수비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을 연습했다. 그러나 수비가 너무 수동적이었고, 실점할 공간을 내줬다”며 실점 장면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일 필요가 있다”며 좋은 내용에 관해서도 말했다. “후반전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유효 슈팅을 한 개만 허용했고, 우리 팀은 우리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꽤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 로스터는 월드컵과 비교하면 꽤 다르겠지만, 우리가 월드컵에 대비해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후반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기고 싶기에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도 가져갈 필요가 있다. 이제 일본과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일본과 경기는 한국전과 비슷한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차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수비 라인의 수동적인 움직임에 관해서는 “약간의 의사소통 부재도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일이고, 수정을 통해 후반에는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상대 키퍼는 오늘 경기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믿을 수 없는 선방을 했다. 경기 막판 (폴라린) 발로군이 세 번의 기회를 놓친 것을 봤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골키퍼 조현우에 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긍정적인 것을 찾았다고 말했지만, 미국의 최근 행보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지난 6월 스위스와 A매치에서 0-4로 완패를 당했고 CONCAF 골드컵에서는 코스타리카, 과테말라를 힘겹게 꺾고 결승에 올라갔으나 멕시코에게 졌다. 내년 월드컵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
그는 “월드컵이 시작했을 때 이기면 된다”며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 무대임을 강조했다.
2002 한일월드컵 아르헨티나 대표로 뛴 경력이 있는 그는 “몇 년 동안 잘하다가 월드컵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맞이하지 못한 팀들의 예는 수도없이 많다. 나는 2002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뛰었고 그때 우리는 정말 잘하다가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탈락했다. 우리는 조별예선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치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다. 더 열심히 경쟁할 필요가 있다”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재차 드러낸 뒤 경기장을 떠났다.
[해리슨(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