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66) 멕시코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과 추억을 떠올렸다.
아기레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뒤 열리는 대한민국과 A매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멕시코 언론들과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아기레는 막판에는 한국과 지역 매체들에게도 영어 질문을 받았다.
먼저 영어로 “한국어를 할 수 없어 스페인어로 답하겠다”며 양해를 구한 그는 영어 통역을 통해 “한국이 미국과 경기하는 모습을 봤고,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한국은 훌륭한 코칭을 받은, 매우 빠르고 역동적이며 공격적인 팀”이라며 미국을 2-0으로 제압한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번이 세 번째 멕시코 대표팀 감독 부임인 아기레는 지난해 11월 온두라스와 네이션스리그 8강 도중 팬이 던진 맥주캔에 맞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 네이션스리그, 7월 골드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수들이 자신을 ‘할아버지(Grandpa)’라 부른다고 소개한 아기레는 “나는 선수들에게 많은 동기부여, 많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평가전임에도 동기부여에 소홀히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아기레는 내일 상대 선수로 만날 이강인과 인연에 대해서도 말했다.
둘은 스페인 라 리가 마요르카에서 함께했다. 이강인이 2021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있었고 아기레는 지난 2022년 3월 스페인 라 리가 마요르카 감독으로 부임해 2024년 5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아기레는 “그가 마요르카에 왔을 때는 교체 자원이었지만, 떠날 때는 이적료 2200만 유로짜리 선발 선수가 됐다”며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주전급 선수로 성장했다며 함께한 시간을 회상했다.
이어 “이강인은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공격수도 볼 수 있고 윙어도 볼 수 있다. 좋은 선수”라며 호평했다.
아기레가 기자회견을 마쳤을 때, 기자회견장밖에는 먼저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을 마친 이강인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내슈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