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두 아시아 팀을 상대한 9월 A매치를 돌아봤다.
아기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A매치를 2-2 무승부로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A매치 데이 이전에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며 소감을 전했다.
아기레가 이끄는 멕시코는 앞서 일본과 경기를 0-0으로 비겼다. 당시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고 비유했는데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고 했으니 이날 경기에서는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 것.
“두 경기 모두 이기지 못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이기지 못했을 때는 뭔가 잘못한 것이 있다는 뜻이다. 상대보다 우세하지 못했다. 저번에 비겼고 오늘도 마찬가지도 마찬가지다. 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런 것을 계속 원한다”며 말을 이은 그는 “누가 좋은 상태인지 보고 팀을 계속 다듬어 나갈 것이다. 몇 가지는 분명히 개선됐다. 오늘 볼 점유율이 좋았고 상대 선방에 막혔지만, 득점 기회도 있었다. 선수들이 지시사항을 잘 따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구현하려는 아이디어에 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균형을 이루고,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옵션을 가진 조합을 만들고 있다. 비평은 여러분의 몫이다.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거나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은 여러분이 판단할 일”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골을 넣은 라울 히메네즈와 산티아고 히메네즈에 대해서는 “항상 완전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라 칭찬했다. “득점만이 아니라 공간을 만들고, 볼을 유지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정말 질좋은 골이었고, 높은 수준의 기술을 잘 실행한 결과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내년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준비중인 그는 “때로는 아주 잘하는 부분들을 보고, 때로는 신경 써야 할 빈틈들을 보고 있다. 기록하고 보고 대화하며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야 한다. 선수들마다 각자 특성이 있다. (월드컵과) 얼마나 가깝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은 여러분이 비평할 몫이다. 1년 만에 최소한 기반은 찾았다고 생각한다. 축구의 좋고 나쁨은 여러분이 평가할 것이다. 나는 다시 훈련에 전념하고, 월드컵을 위한 선수들을 찾고, 축구 철학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며 월드컵을 위한 준비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한편, 아기레 감독은 이날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복도에서 마요르카 시절 함께했던 이강인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마지막에 포옹을 나눈 뒤 각자 팀으로 돌아갔다.
[내슈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