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무산의 아픔을 딛고 대표팀에 합류, 골을 터트린 오현규가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 말했다.
오현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를 2-2 무승부로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 그리고 최근 자신에게 닥친 시련에 대해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오기전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런 일은 여기 대표팀에 합류하기전 모두 다 털고 마음의 정리도 하고 왔다. 100% 임할 자신이 있었고, 오늘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강한 상대들과 경기가 기대된다”며 생각을 전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 헹크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을 추진했고 메디컬테스트까지 받았지만, 이적이 무산됐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그는 후반 30분 2-1로 앞서가는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골을 넣은 뒤에는 자신의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내 무릎과 관련해 아쉽게 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거 같다”며 메디컬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무릎에 대한 세리머니였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 그 팀을 저격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내 무릎은 항상 건강하고, 다른 선수 못지 않게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세리머니의 의미에 관해 말했다.
대표팀은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4승 1무 기록중이다. 이날은 처음으로 이기지 못했다.
그는 “오늘 마지막에 아쉽게 골을 허용해서 무승부가 됐다. (손)흥민이 형도 라커룸에서 말했지만, 월드컵에 가기 전 이런 경험을 하면서 우리가 더 좋은 경험을 하는 거 같다. 월드컵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많이 준비하고, 더 단단하게 마지막 시간에 대비해야 할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반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실점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스트라이커라면 반드시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아쉽게 기회를 날렸고, 바로 실점했다. 많은 책임감을 느꼈고 마음도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반에 어쨌든 한 골을 넣을 수 있어 감사하다. 기회가 왔을 때 다 넣으면 좋겠지만, 다 넣을 수 없는 것이 축구 선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한 골 넣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말을 이었다.
2022 월드컵에서 예비 선수로 합류했다가 지금은 대표팀의 주축이 된 그는 “그 시간 이후 더 많은 꿈을 꾸게 됐다. 월드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이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누구보다 간절하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항상 내 자신을 속이지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보답하면서 오늘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거 같다. 하루하루 감사하고 있다”며 월드컵을 향한 꿈도 드러냈다.
[내슈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