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열일’한 좌완 로비 레이를 쉬게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리즈 최종전 선발 투수를 레이에서 JT 브루베이커로 교체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이후 나온 조치다. 레이는 사실상 2025시즌을 마무리했다.
밥 멜빈 감독은 25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꽤 극단적이다. 이렇게 한 시즌 만에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레이는 재활 도중이던 2024년 1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2024시즌 도중 복귀, 7경기에서 30 2/3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32경기에서 182 1/3이닝을 던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150이닝 가까이 더 던진 것. 이렇게 많은 투구를 소화한 것은 2022년 189이닝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시즌 201 2/3이닝을 던진 로건 웹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지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24경기에서 5이닝 이상 던졌고 10경기에서 100구 이상 뿌렸다.
멜빈은 “그에게는 꽤 많은 투구량이었다. 남은 시즌은 쉬게 해주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이번 조치의 의미를 설명했다.
시즌 막판에는 지친 탓인지 최근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8.74로 부진했다. 레이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여전히 던질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라며 지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멜빈은 “그게 바로 레이다. 그는 불독”이라며 선수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공 하나하나에 모든 힘을 담아서 던졌다. 그럼에도 계속 던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말해준다. 그는 팀을 위해 뛰기를 원했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기를 원했다. 이번 시즌 팀을 위해 많은 일을 해줬지만, 지금은 쉬게 해줄 시간”이라며 말을 이었다.
레이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싶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걸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이미 진 것이다. 알다시피 지금은 불운하게도 상황이 이렇게 됐다. 이미 많은 공을 던진 상황에서 다음 등판을 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등판을 취소한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몇 차례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우리 발을 쏴버렸고 몇몇 주전들이 팀을 떠났다. 동시에 드류 길버트같은 좋은 선수들도 합류했지만, 잘해왔던 선수 몇 명이 팀을 떠났고 이후 뒤늦게 모멘텀을 쌓은 듯했지만 지난 2주간은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 불운했지만, 동시에 배울 점이 많았던 시즌”이라며 아쉬웠던 2025시즌을 돌아봤다.
레이의 말대로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세인트루이스에 패하면서 남은 시즌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멜빈은 가을야구가 좌절된 가운데 치를 마지막 네 경기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묻자 “메이저리그 팀이라면 언제나 이기기 위해 유니폼을 입기 마련이다. 특히 시즌 내내 응원해준 홈팬들 앞이라면 더욱더 그렇다”며 남은 경기도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전들에 대해서는 휴식을 줄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선발 제외된 맷 채프먼에 대해서는 “한동안 손 문제를 안고 있었다. 오늘과 내일 휴식일까지 쉬고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주말 3연전 선발로는 트레버 맥도널드, 저스틴 벌랜더, 로건 웹이 나갈 것이라고 예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브라이스 엘드리지(1루수) 케이시 슈미트(3루수) 이정후(중견수) 크리스티안 코스(2루수) 드류 길버트(우익수) 앤드류 키즈너(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소니 그레이가 선발로 나서며 브렌단 도노번(2루수) 이반 에레라(지명타자) 알렉 벌슨(1루수) 놀란 아레나도(3루수) 라스 눗바(좌익수) 토마스 소게이시(유격수) 페드로 파헤스(포수) 조던 워커(우익수) 빅터 스캇 2세(중견수)의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