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아직은 이정후의 포지션을 중견수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멜빈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논의한 적 없다”며 이정후의 포지션 이동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금까지 중견수에서 1248 2/3이닝을 소화하며 -16의 DRS(Defensive Runs Saved)와 -4의 OAA(Out Above Average)를 기록했다. DRS와 OAA 모두 메이저리그 중견수 중 최악이다.
이 같은 기록들을 잘 알고 있는 멜빈은 “몇몇 기록들은 좋고 몇몇 기록들은 그렇지 못하다. 가끔은 이해가 어려워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할 때도 있다. 그는 외야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시기도 있었고, 가끔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확인중이긴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중견수를 계약했다고 생각한다. 외야에서 선수들의 포지션을 이동하는 것은 다음 해 선수단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 팀의 중견수로 뛰어왔고 가끔은 정말 좋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말을 이었다.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중견수, 엘리엇 라모스가 좌익수를 맡았고 우익수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이후 드류 길버트, 그랜트 맥크레이, 제라르 엔카르나시온 등이 기용됐다.
멜빈은 다음 시즌 외야 구상과 관련해 “길버트의 경우 이번 시즌 그를 확인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엔카르나시온은 부상 때문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길버트의 경우 잘해왔고 가끔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도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맥크레이와 엔카르나시온도 여전히 고려 대상이다. 다음해 옵션이 소진되는 선수들이 있는데 출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문제”라며 생각을 전했다.
멜빈은 DRS -6, OAA -9로 역시 최악의 수비 지표를 보여준 라모스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수비는) 지난해가 더 나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지치기도 하는 거 같다. 그래도 이전에는 멋진 점프를 보여주기도 했고 타구에 대한 판단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장면들이 계속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는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기록들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숫자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외야수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작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라모스가 더 나은 외야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앞둔 멜빈은 이번 시리즈를 임하는 자세를 묻자 “세 개의 메이저리그 경기”라고 답했다.
이날 맥크레이를 선발 우익수로 올린 그는 “한동안 이 팀에서 벤치 멤버로 좋은 일을 해줬지만 타격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날은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모두가 기회를 얻을 것이다. 내일은 좌완을 상대하기에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며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고르게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