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문동주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홍창기의 우전 안타와 신민재의 2루수 땅볼, 오스틴 딘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김현수, 문성주, 구본혁에게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1타점 우전 적시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시련은 계속됐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폭투를 범해 문성주에게 홈을 내줬다. 오지환의 삼진으로 연결된 2사 2루에서는 박동원에게 비거리 105m의 좌월 2점포(시즌 22호)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박해민, 홍창기에게도 각각 1루수 방면 번트 안타, 중전 안타를 헌납하자 한화 벤치는 좌완 황준서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포수도 최재훈 대신 허인서로 바뀌었다. 황준서가 승계 주자들에게 홈을 허락치 않으며 문동주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0.2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6실점. 올해 문동주가 1이닝도 못 마치고 강판당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총 33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16구)과 더불어 슬라이더(6구), 포크(6구), 커브(5구)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측정됐으나, LG 타선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이 0-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한화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2-9로 무릎을 꿇음에 따라 패전의 멍에도 따라왔다.
한화는 물론, 국가대표 선발 자원으로 꼽히는 문동주였기에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번 LG전 전까지 통산 80경기(379이닝)에서 27승 2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마크했다. 올해 성적 또한 23경기(120.1이닝) 출전에 11승 4패 평균자책점 3.59로 훌륭했다. 경기 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늘 문동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이날 LG 타선의 노림수에 혼쭐이 나며 한화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시즌 5패를 떠안았으며, 평균자책점 역시 4.02로 치솟았다. 가을야구 전 ‘예방 주사’를 맞았다 해도 너무 가혹한 하루였다.
아울러 이런 문동주의 부진에 발목에 잡힌 한화 또한 역전 우승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게 됐다. LG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1’이다. 28일 한화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정규리그 정상에 서게 된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