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몸에 남은 선명한 수술 자국을 세상에 드러냈다. 단순한 상처 공개가 아닌, 암과 싸우는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을 향한 뜨거운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였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는 최근 창간된 ‘타임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방 절제술로 생긴 흉터를 언급하며 소신을 밝혔다.
졸리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수많은 여성들과 이 흉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이어 그는 “다른 여성들이 자신의 흉터를 숨기지 않고 공유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깊은 감동을 받는다”며, 흉터가 부끄러움이 아닌 생존과 투쟁의 증거임을 강조했다.
앞서 졸리는 지난 2013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확률이 매우 높다는 진단을 받은 뒤 양쪽 유방을 선제적으로 절제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이어 2015년에는 난소 절제술까지 받으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힘든 여정을 이어왔다.
당시 졸리의 선택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지만, 그 배경에는 어머니로서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졸리는 “수술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기쁜 결정이었다”며 “유방암 발병 확률이 87%에서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제 아이들에게 ‘유방암으로 엄마를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졸리의 이러한 행보는 이른바 ‘안젤리나 효과’를 불러오며, 여성들의 암 검진 인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졸리는 의료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진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개인의 재정 상황이나 거주지에 따라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며 보편적 의료 복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