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크지 않아도 된다. 김연아의 크리스마스는 종이컵 하나로도 충분히 완성됐다. 트리 옆, 손에 든 믹스커피보다 먼저 시선을 끈 건 ‘옷을 입은 종이컵’이었다.
김연아는 22일 자신의 SNS에 “크리스마스에는 맥심 화이트골드”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연아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놓인 집 안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차분한 미소,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 그리고 손에 쥔 종이컵 하나가 장면을 완성했다.
눈길을 끈 건 그 종이컵이었다. 흔한 일회용 컵이었지만, 컵에는 작은 니트 ‘목도리’가 입혀져 있었다. 보온을 위한 실용이면서도, 계절 분위기를 놓치지 않은 선택. 크리스마스를 대하는 김연아식 디테일이었다.
트리 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니트 톤의 의상, 단정한 헤어스타일, 과하지 않은 립 컬러까지 전체 분위기는 ‘화려함’보다는 ‘정돈된 취향’에 가까웠다. 여왕의 일상은 내려오는 방식이 아니라, 이렇게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신이 모델로 활동 중인 믹스커피를 머그컵이 아닌 종이컵에 담아 든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가 아닌 집 안에서의 선택은 연출보다 자연에 가까웠다. 이 게시물에는 남편 고우림도 ‘좋아요’를 누르며 조용한 응원을 더했다.
김연아는 늘 큰 장치 없이도 장면을 만든다. 종이컵 하나, 작은 목도리 하나.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디테일에서 완성됐다.
한편 김연아는 포레스텔라 고우림과 2022년 결혼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