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읽어주던 지성, 하늘로… 김영대 평론가 별세, 윤종신·허지웅 추모 물결

크리스마스의 악몽 같은 비보다. 불과 48시간 전까지 라디오 부스에 앉아 음악을 이야기하고, SNS로 독자들과 소통하던 대중음악 평론가 김영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25일 김영대 평론가 측은 고인의 공식 채널을 통해 “김영대 님의 별세 소식을 전한다. 경황이 없어 직접 연락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부고를 알렸다. 향년 48세. 너무나 이른 작별이었다.

무엇보다 가요계와 방송계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인은 사망 이틀 전인 23일까지도 자신의 저서 ‘더 송라이터스’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의욕을 보였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크리스마스 특집 녹화에도 참여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활발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같은 비보다. 사진=김영대 SNS

준비 없는 이별 앞에 동료 예술인들의 애통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윤종신은 “영대 씨, 이게 무슨 일인가요”라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섬세하게 저라는 창작자의 디테일한 생각들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 고마웠어요. 우리 나중에 또 그런 얘기들 더 나누어요”라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그리워했다.

작가 허지웅은 고인과 나눴던 사소하지만 특별했던 대화를 꺼내놓으며 슬픔을 토해냈다. 과거 라디오 게스트로 만났던 김영대를 떠올린 허지웅은 “그는 ‘트윈픽스’를 좋아했다. 방송 후 로라 팔머의 일기장에 대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이어 허지웅은 “마지막 통화에서 ‘나중에 꼭 방송 같이하자’고 약속했는데,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나중을 약속하지 말자.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나중을 약속했다가 결국 지키지 못하는 일이 쌓여만 간다”고 비통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故 김영대 평론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MAMA 어워즈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K-팝의 음악적 가치를 분석하고 알리는 데 앞장섰다. 최근까지도 TBN ‘김영대 프로젝트’ 진행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과 가깝게 소통해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7일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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