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서비스 출범 후 한국 콘텐츠는 놀라운 가능성을 입증했고, 이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 글로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투자를 약속한 마지막 해가 다가온 데 이어, 계속되는 제작비 상승, 대내외적으로 악화되는 투자 축소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한국과 맺은 ‘약속’을 언급하며 변함없는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를 비롯해,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유기환 예능 부문 디렉터 등이 참석해 올 한해 선보일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진 ‘작품 패널 토크’ 시간에는 ‘가능한 사랑’의 전도연, ‘동궁’의 남주혁, ‘스캔들’의 손예진, ‘원더풀스’의 박은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향후 공개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넷플릭스는 2026년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26년 현재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콘텐츠 홍수에 휩쓸리지 않은 최고의 라인업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올해도 목표의 변함은 없다”고 말문을 연 강동한 VP는 넷플릭스 코리아가 지난 10년의 시간 속에서 이룬 성과들을 말하며 “상상하기도 힘든 일들이 모두 현실이 됐다. 업계 최전선에서 헌신한 모든 이들의 재능과 열정이 이뤄낸 놀라운 기적이며, 함께 걸어온 여정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힘에 대해 배웠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강동한 VP의 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10편이 넘는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예능 프로그램들이 ‘글로벌 탑10’에 올랐다. 이에 대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직접 체험했다고 밝힌 강동한 VP는 “커진 영향력만큼 큰 책임감을 가지고 창작의 비전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파트너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한국 콘텐츠의 장기적 투자는 계속될 것이며, 신인 창작자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기회의 문을 열겠다. 영화제와의 협업도 넓히려고 한다. 더 많은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업계 파트너들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넷플릭스 코리아를 책임져 왔던 강동한 VP는 10년간 콘텐츠 제작 트렌드와 관련해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넷플릭스 코리아에 오기 전 콘텐츠 해외 수출 관련 일을 오래 해왔었다. 전에는 국내에서 트렌드가 있고 한국 외 트렌드가 있다고 시장을 봤었는데, 넷플릭스에 와서 한국에서 창작자 분들이 만드신 작품을 바로 만나다보니 그런 부분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해외에서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똑같이 좋아해 주시더라”며 “과거 로맨틱 코미디 류의 작품을 해외에서 좋아해 주셨다면 ‘킹덤’ ‘오징어 게임’ ‘마스크 걸’ 등 밀도 있는 스릴러도 많이 좋아해 주시고, 예능 콘텐츠 역시 해외에서 똑같이 사랑을 받고 있다”며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이 조그만 나라에서 나오는 콘텐츠가 영어 콘텐츠 다음으로 제일 많이 소비하는 대중문화를 담당하는 큰 축이 됐다. 가장 큰 차이점이자 느끼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차’라는 것이 없어졌다. 한국에서 뭔가 나올 때 해외에서 같이 볼 수 있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고 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 하나로 응집해서 말할 수 있다는 구조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해외에서 한국의 콘텐츠를 많이 찾는다. 앞으로 한국 콘텐츠 미래에 대한다면 진심으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무적인 전망을 털어놓았다.
강동한 VP는 넷플릭스 측의 한국 콘텐츠 투자 축소 및 고비용 제작비 배우 출연료 상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투자가 줄어들 일은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2023년부터 4년간 3조 원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026년은 바로 넷플릭스가 언급한 투자한 마지막 해다. 이와 관련해 한국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넷플릭스의 투자가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동한 VP는 “넷플릭스 코리아는 2016년 공식 출범한 이후 쉼 없는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작품 개수도 많이 늘렸으며, 종류도 예능, 영화 할 것 없이 다양한 장르에 투자했다. 오리지널 작품 외에도 여러 협업의 계약도 하는 등, 2023년의 투자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투자 계획이 바뀌는 부분은 없다”며 “현재 공개되는 작품 뿐 아니라 내년 슬레이트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 제작이라는 것이 들어가고 기간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한 참 앞을 보고 제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 충분한 투자가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투자 축소’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에 강동한 VP는 “정확한 투자 금액을 언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제약 없이 계속 투자할 것이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여러 곳에서도 뜨겁다. 저희가 투자를 줄인다는 건 전혀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라며 “꾸준히 열심히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서 투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비용 제작비 배우 출연료 상승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작비 상승의 부분은 잘 콘트롤 하면서 일어나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종류의 작품이 있다. 미술이 중요하거나 세계를 설득력 있게 하거나 준비해야 하거나, 촬영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퀄리티를 높일 수 있지 않느냐. 그 안에는 일을 하는 모든 창작자와 스태프가 가져가는 보상이 안에 있다. 드라마 같은 경우 조금 더 먼저 시작해서 같이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에 투자하는 부분이 있다”며 “계약 방식이 굉장히 다양하다. IP 사용을 놓고 서로 논의하는 부분도 있고, 라이센스 계약의 경우도 있다. ‘오징어 게임’의 사례처럼 IP 사용에 대한 보상방법은 다양하다.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의 경우 훨씬 전부터 황동현 감독과 제작자들과 이야기하면서, 그 안에서 다음에 어떤 것을 잘할 수 있을지, 보상도 포함해서 이후 시즌을 통해 이미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예와 도리를 다한 보상을 했다”며 “IP문제는 그 안에서 많은 사업권이 있다. IP를 쪼개서 보면 수익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수입 분배가 있다. 플렉시블 하게 많은 조건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2026년 넷플릭스 라인업에는 1월 공개된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솔로지옥5’를 비롯해 ‘월간남친’ ‘남편들’ ‘가능한 사랑’ ‘원더풀스’ ‘동궁’ ‘유재석 캠프’ ‘스캔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등 다채로운 발견의 순간을 선사할 한국 작품들과 함께 ‘원피스’ 시즌2, ‘브리저튼’ 시즌4, ‘피키 블라인더스: 불멸의 남자’ 등 글로벌 기대작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여의도동(서울)=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