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는 절대 일하면 안 된다. 서로에게 너무 많은 생채기가 난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자신의 성공을 일궈낸 ‘일등공신’이자 소속사 대표인 어머니와의 관계를 ‘애증’으로 정의하며,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가족 비즈니스의 고충을 적나라하게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에서는 임형주와 그의 어머니 헬렌 킴(본명 김민호)의 치열한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28년 차 톱 아티스트를 만들어낸 ‘엄마이자 대표’의 헌신과, 그 그늘 아래서 벗어나고 싶었던 아들의 처절한 독립 욕구가 충돌하는 지점을 조명했다.
이날 공개된 임형주의 어머니는 단순한 매니저가 아니었다. 소속사 대표직은 물론 공연 총연출, 의상 스타일링까지 도맡는 ‘올라운더’이자, 임형주라는 브랜드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사령탑이었다.
어머니 헬렌 킴 씨는 “무대 위 임형주는 왕자여야 한다”는 철학 아래 작은 소품 하나까지 직접 관여하는 완벽주의 성향을 보였다. 그녀는 “부모라는 특수 관계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임형주는 없었을 것”이라며, 타인이라면 불가능했을 전폭적인 투자와 희생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는 임형주의 성공이 재능뿐 아니라, 어머니의 치밀한 기획력과 헌신이 결합된 결과물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완벽한 성공’의 이면에는 ‘망가진 모자 관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임형주는 어머니를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미워하는 애증의 대상”이라 칭했다.
그는 과거의 갈등을 회상하며 충격적인 고백을 이어갔다. 사춘기 시절 어머니의 엄격한 관리가 숨 막혀 “엄마가 내 엄마인 게 소름 끼치도록 싫다”는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는 것. 이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냉정함과 부모로서의 간섭이 혼재된 상황에서 오는 정서적 피로감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형주는 이날 “시간을 되돌린다면 어머니와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너무 오랜 시간 같이 해왔기에 계속 가는 것일 뿐, 가족과는 일하면 안 된다”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투정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온 뼈아픈 조언이었다.
업무적인 갈등이 가족 관계의 근간을 흔들고,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 클래스’ 팝페라 테너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 가족 경영의 그림자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졌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