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GS칼텍스 미들블로커 최가은(25)은 자신에게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최가은은 지난 2일 열린 IBK 기업은행과 5라운드 원정경기 선발 출전, 전 경기를 소화하며 블로킹 5개 포함 8득점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웜업존을 지키는 날이 많았던 그는 5라운드 들어 두 경기 모두 출전, 블로킹 8개 포함 14득점 올리고 있다. 지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냈던 득점을 두 경기에서 한 번에 냈다.
IBK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그는 “5라운드 두 경기 다 이겼는데 후반기 시작이 좋아 기분이 좋다. 내가 선발로 들어온 두 경기에서 이겨서 좋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2019-2020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IBK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순탄한 커리어는 아니었다.
2021년 당시 신생팀이었던 페퍼저축은행에 특별지명 선수로 이적해 두 시즌 연속 30경기 이상 출전, 130득점 이상 내면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도로공사로 이적한 이후 기호를 잡지 못했다. 2024년에는 도로공사와 FA 계약한 강소휘의 보상 선수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적도 많았고, 부상도 있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본 그는 “그러면서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며 감각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교체 선수라면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만, 모든 선수가 경기에 한 번 들어가는 것만 간절히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을 것”이라며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하지만, 그 기회는 갑자기 찾아오는 거 같다. 그 갑자기 온 기회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오세연(24) 최유림(21) 두 명의 미들블로커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최가은의 최근 활약은 이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경쟁을 통해 성장할 기회를 주고 있다.
팀 내 미들블로커 중 최연장자로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중인 최가은은 “나이는 많지만,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선수들마다 장단점이 확실해 감독님이 상황에 따라 기용하시는 거 같다 유림이 세연이 (서)채원이 모두 장점이 뚜렷한 친구들이라 배울 점이 많다. 배울 것이 있거나 물어볼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편”이라며 동료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음을 알렸다.
GS칼텍스는 13승 13패, 5할 승률을 되찾으며 승점 38점 기록했다. 여전히 여자부 5위지만, 3위 현대건설과 승점 7점 차로 아직 ‘봄 배구’의 희망을 품고 있다.
그는 “5라운드 앞두고 감독님이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보자’고 하셨다. 한 경기 한 경기 승점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경기에 들어가 솔직히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지만, 옆에 선수들과 코치님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적응할 수 있었다. 승리가 간절하기에 화이팅을 외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며 이날 승리가 간절함으로 거둔 승리임을 강조했다.
남은 시즌도 간절함을 안고 싸울 그와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그 결과는 눈 녹는 봄이 오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화성=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