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의 역사적인 백악관 대회가 초대형 메인 이벤트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설적인 파이터 존 존스가 심각한 신체 상태를 직접 언급했다.
UFC는 오는 6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사상 최초의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날은 미국 ‘국기의 날’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다. 올해 6월 14일은 미국 독립 250주년이기도 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대회 카드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며 화제가 된 이 이벤트는 전 세계 MMA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자연스럽게 메인 이벤트를 둘러싼 관심도 폭발적이다.
코너 맥그리거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이름이 꾸준히 언급됐다. 전 UFC 라이트 헤비급·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다.
존 존스는 알렉스 페레이라와의 맞대결을 오랫동안 원해왔다. 약 2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대결 의사를 밝혔고, 최근 몇 달 동안은 ‘백악관 대회’ 출전을 목표로 움직여왔다.
상황이 급변했다.
존 존스가 자신의 몸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다.
존 존스는 UFC 웰터급 파이터 호아킨 버클리와의 대화에서 “나는 심각한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내 왼쪽 고관절은 관절염으로 가득 차 있다. 이미 인공 고관절 수술 대상에 해당한다”며 충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훈련 캠프 때를 떠올리면, 통증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조차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몸 상태 설명에 그치지 않았다.
존 존스는 복귀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드러냈다. 과거 라이벌 다니엘 코미어와의 레슬링 가능성, 더 나아가 옥타곤 복귀 여부까지 불투명하다는 뉘앙스였다.
존 존스는 “나는 세 살짜리 아들이 있다. 남아 있는 고관절로 아들과 놀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커리어보다 가족과 일상을 더 중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존 존스는 올해 초 페레이라와의 백악관 헤비급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페레이라는 나와 싸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데이나 화이트가 그 경기를 허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 역시 존 존스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왔다. 지난해 8월 그는 존 존스가 백악관 대회 메인 이벤트에 설 확률을 ‘10억 대 1’에 비유하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는 존 존스가 톰 아스피날과의 헤비급 타이틀 통합전을 번복한 데 따른 불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 대표는 팟캐스트 ‘플래그런트’에 출연해 “존 존스를 언제든 빠질 수 있는 위치에 둘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톰 아스피날과 싸우기로 합의했지만, 그는 갑자기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백악관 UFC 대회는 상징성과 화제성만으로도 특별하다.
하지만, 존 존스라는 이름이 빠진다면, 그 무게감은 분명 달라질 수 있다. 전설의 몸 상태, 그리고 화이트의 선택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