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불도저’ 남의철(45·딥앤하이스포츠)은 대한민국 UFC 7호 파이터다. 1월31일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아레나 유료 관중 1만800명이 보는 가운데 열린 종합격투기(MMA) 대회 ‘블랙컴뱃 16’ 제1경기를 뛰었다.
MK스포츠는 대회 전날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오션 타워 아일랜드룸에서 진행된 공개 계체부터 블랙컴뱃 16을 현장 취재했다. 남의철은 66.3㎏으로 페더급 기준을 통과했다.
66.3㎏은 블랙컴뱃이 허용하는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페더급 경기의 한계 체중이다. 몸무게를 딱 맞췄다는 것은 감량이 계획대로 이뤄졌음을 뜻한다. 그러나 1월30일 남의철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남의철은 블랙컴뱃16 제1경기 ‘붉은매’ 지혁민(21·춘천팀매드)한테 KO패를 당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MK스포츠가 “계체 때 말을 쉽게 걸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라고 회상하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시합 준비 때문에 통원 치료를 받다가 대회 후 바로 입원했습니다”라며 설명했다.
뒤따라오다 부딪힌 차량 때문에 무릎과 골반을 다쳤다. 골절은 면했지만, 이틀 정도는 걷지를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남의철은 “체중계로 나타나는 감량은 잘 됐는데 아무래도 신체적인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계속 운동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많이 왔습니다”라고 돌아봤다.
▲스피릿MC 초대 70㎏ 챔피언 ▲홍콩 레전드FC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 ▲로드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등의 커리어를 쌓고 UFC에 진출하여 한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남의철이다.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3에서 멘토를 맡아 종합격투기 팬들한테 더욱 이름을 알렸다. 올리브tv 요리 서바이벌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4, KBS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 역시 화제였다.
그러나 어느덧 40대 중반에 접어든 남의철이다. 2024년 9월 데뷔한 블랙컴뱃 성적도 1승 2패가 됐다. 이번 넘버 대회가 마지막 시합이 아니냐는 추측이 적지 않았다.
남의철은 경기 횟수가 아닌 기간을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여전히 블랙컴뱃 선수라고 밝혔다.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 그만하라’는 사람들이 많아 정말 속상합니다. 졌다고 은퇴로 몰아가는 여론이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슬퍼했다.
교통사고라는 돌발 변수를 겪은 남의철은 “컨디션도 안 좋고 감량도 힘들다 보니 승리는 둘째치고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계체를 통과하여 다음 날 인스파이어 아레나 특설 케이지 위로 올라가는 것까지가 제일 큰 목표였습니다”라며 털어놓았다.
“(최고 등급 대회로서) 넘버 시리즈의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현장에 오는 1만 팬과의 약속이니까요. 어떤 이유로도 결장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라는 남의철의 고백은 블랙컴뱃 16 오프닝 매치를 맡은 책임감이 적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블랙컴뱃 16은 ▲1부 제1~8경기 ▲2부 제9~15경기로 진행됐다. 1부와 2부는 다른 단체의 일반적인 대회처럼 언더카드와 메인카드로 중요도가 크게 다르기보다는 시합이 많다 보니 나눈 느낌이 더 강했다.
따라서 블랙컴뱃 16 제1경기는 가장 비중이 떨어지는 매치업이 아니라 개막전으로서 흥행을 시작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평화(32) 각자대표는 1월17일 미디어데이가 끝나자 “화끈한 두 선수가 첫 시합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넣었습니다”라고 남의철에게 설명을 해줬다.
지혁민은 종합격투기 6승 1패가 모두 KO/TKO다. 남의철은 “뛰어들었다가 카운터를 맞았습니다. 정확히 들어와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빠르고 예리했습니다. 타격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라며 블랙컴뱃 16 패배를 자평했다.
“이번처럼 상대를 공격하러 들어갈 때 빈틈을 많이 노출하는 것 같습니다”라는 구체적인 분석도 덧붙였다. 21년차 파이터가 근접전 허점을 보완하려면 지금까지 연습 환경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남의철은 “체육관을 운영하다 보니 제 선수 훈련은 아무래도 열악합니다. 라이트급보다 쉽지 않은 페더급으로 감량까지 해야 하니까요. 다음 일정이 잡히면 관장으로는 조금 내려놓고 해외 전지훈련을 가본다거나…”라며 여러 생각을 드러냈다.
2006년부터 종합격투기선수로 활동하면서 페더급은 UFC 2경기 및 블랙컴뱃 2경기가 전부다. 남의철은 “몸무게 등의 이유로 다시 라이트급에서 활동하고 싶기도 하지만, 계속 페더급으로 경쟁하겠습니다. 출전 제안이 오면 오는 대로 시합을 뛰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교통사고 피해를 이제야 공개하는 이유를 묻자 “1만 팬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지혁민과 약속을 지키고, 대회사의 오퍼를 어기지 않고 싶었습니다”라며 말한 남의철이다.
“앞으로도 블랙컴뱃 계약 프로선수로서 책임과 의무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강하게 진화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페더급 상위 랭커가 되어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 대한민국 UFC 7호 파이터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 -
* 체급 불문 커리어 하이 우열 비교
1위 Milson Castro(브라질) 125점
2위 Luan Santiago(브라질) 114점
3위 김재웅(대한민국) 112점
4위 남의철(대한민국) 106점
5위 우성훈(대한민국) 97점
6위 Daniyar Toychubek(키르기스스탄) 91점
7위 김민우(대한민국) 89점
8위 Takahiro Komakine(일본) 85점
9위 Nandin-Erdene(몽골) 84점
10위 김태균(대한민국) 75점
11위 김대환(대한민국) 75점
12위 Adilet Nurmatov(키르기스스탄) 74점
13위 Daichi Takenaka(일본) 73점
14위 정한국(대한민국) 72점
15위 지혁민(대한민국) 71점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