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테일러가 올해 NC 다이노스 선발진을 이끌 수 있을까.
NC는 17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차려진 CAMP 2(NC 스프링캠프) 진행 사항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테일러는 현지시각으로 14일 타자를 타석에 세워두고 공을 뿌리는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박민우, 박건우, 권희동, 서호철, 이우성, 천재환을 상대한 테일러는 시종일관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이에 현장에서는 호평 일색이었다. 공을 받아준 포수 김정호는 “몸쪽으로 휘는 투심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매우 좋아 타자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직접 타석에서 상대한 서호철도 “싱커와 스위퍼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피칭 터널이 좋아 안타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땅볼 유도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퍼는 뜨지 않고 크게 휘어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공의 움직임이 많아 까다로운 투수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198cm, 106kg의 체격을 지닌 테일러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19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우완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경력 또한 화려하다. 탬파베이 레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트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을 거치며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13경기(선발 44번) 출전에 26승 25패 평균자책점 3.48이다.
이후 테일러는 지난해 말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8만 달러, 연봉 4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의 조건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NC의 기대는 크다. 지난달 초 NC 신년회 당시 만났던 이호준 NC 감독은 “우리 팀이 외국인 선수를 잘 영입한다. 똑같은 매뉴얼로 뽑았다. 제 느낌도 아니고 그 선수 추천한 것도 아니다. 저도 그 선수 영상 딱 한 번 봤다. 그 전에 구단에 어떤 선수인지는 피드백을 받았다. 늘 하던대로 국제팀, 단장님께 좋은 선수 뽑아 달라 부탁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평가는 (에릭) 페디, (카일) 하트보다 위”라고 전했다.
페디와 하트는 모두 NC 역사에 이름을 남긴 ‘슈퍼 에이스’들이다. 먼저 페디는 2023시즌 20승(1위) 6패 209탈삼진(1위) 평균자책점 2.00(1위)을 기록,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빅리그 재취업에 성공했다. 좌완 하트 역시 2024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을 올린 뒤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테일러가 슈퍼 에이스급 활약을 펼칠 수 있다면 NC는 한층 견고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테일러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래의 구위만큼 날카로운 피칭은 아니었다 생각하지만, 나름 괜찮은 첫 투구였다. 첫 라이브 피칭이었고 시즌 개막까지는 아직 한 달이 남아 있다.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끌어올린다면 개막에 맞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테일러는 올해 NC 선발진을 이끌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