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K리그) 팀이 일본(J리그) 팀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J리그 팀이 K리그 팀과 맞붙을 때 연습 경기처럼 하더라. 그 정도로 수준 차이가 크다.”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여정을 마친 강원 FC 정경호 감독의 소감이다.
강원은 1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의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와 2025-26시즌 ACLE 16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강원은 합산 스코어에서 1골 차를 뒤집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4시즌 K리그1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강원은 첫 ACL 무대에서 토너먼트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으나 서아시아 팀들과 경쟁하는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일본 매체 ‘게키사카’에 따르면, 정경호 감독은 경기 후 “시도민구단으로서 우리는 (ACLE에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선수, 스태프, 응원해 주신 모든 팬 모두 함께했다. ACL 무대를 경험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16강 성적을 이룬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정경호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격차를 실감했다. 이는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J리그에서 출전한 3팀이 나란히 1~3위에 안착했다. 마치다(승점 17·5승 2무 1패)가 선두, 비셀고베(승점 16·5승 1무 2패)가 2위, 산프레체히로시마(승점 15·4승 3무 1패)가 3위를 기록했다.
반면, K리그 3팀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FC서울(승점 10·2승 4무 2패), 강원(승점 9·2승 3무 3패)이 8위, 울산HD(승점 9·2승 3무 3패)가 9위에 놓였다. K리그 팀들은 리그 스테이지 중반으로 향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막판에는 집안싸움까지 벌인 끝에 서울과 강원만 토너먼트로 향하게 됐다.
정경호 감독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일본의 세 팀을 모두 상대했다. 비셀고베를 4-3으로 꺾는 이변을 만들며 1승 2패를 기록했다. 그는 대회를 마치며 “한국과 일본의 큰 차이를 느꼈다. 한국 팀이 일본 팀을 꺾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일본 팀은 한국 팀을 상대할 때 연습 경기처럼 실력을 보여줬다. 그 정도로 수준 차이가 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팀도 더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러길 바란다”라며 “ACLE 무대는 우리 팀에게 큰 도전이자 과제를 남겼다.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다. 팀 운영과 선수단 퀄리티를 비롯해 인프라 개선과 투자가 필요하다. 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강원도 빠른 시일 내에 ACL 무대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