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정후를 높이 평가했다.
바이텔로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와 시범경기를 8-2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스리런 홈런을 때린 이정후에 대해 말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포지션을 우익수로 옮겼고, 이번 술타네스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홈구장 오라클파크 우익수 수비를 경험했다.
바이텔로는 먼저 “이곳은 엄연히 우리 홈구장이고, 홈필드의 이점을 원한다. 그러나 언제든 야구를 하러 필드에 나설 때 이 선수가 특정 포지션에 대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늒미이 있기 마련”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선 1단계는 번트를 대든 다른 어떤 임무를 하든 그 일을 잘 해내겠다는 열정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정후는 이 모습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정후의 열의를 칭찬했다.
바이텔로는 지난 시즌 외야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던 이정후와 엘리엇 라모스 두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어제와 오늘 두 선수에게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엄청나게 미친 훈련을 한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 모두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라며 두 선수의 노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때 항상 적극적인 성과나 피드백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정후가 이번 캠프에서 결과를 본 것에 대해 말했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며 소속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바이텔로는 이 점을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조국을 옳은 방식으로 대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후의 대표팀 경험이 시즌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대회(WBC)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긴장감은 그에게 좋은 자극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실전 훈련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고, 그렇다고 해서 이를 무리하게 늘린 것도 아니었다. 여기에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갖고 실전 훈련을 했다는 것도 중요하다”며 WBC 출전이 이정후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텔로는 이어서 “종합적으로 얘기하면, 그는 성공을 향한 올바른 공식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그가 정말 좋은 선수라는 점도 작용할 것”이라며 이정후의 모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테네시대학 감독에서 바로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넘어온 바이텔로는 하루 뒤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시즌 개막전을 통해 메이저리그 감독에 데뷔한다.
그는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이번 시즌은 아주 다른 거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불운하게도 현역 시절 나는 긴장을 많이했고, 여기서 교훈을 얻었다. 아주 고통스런 개인사다. 정신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멋진 사실은 미주리대학에서 팀 제이미슨 감독님이 내게 정말 잘해주셨다는 것이다. 그분은 내게 지도자로서 기회를 주셨다. 그리고 나는 야구가 얼마나 힘든 게임인지, 그리고 실수나 후회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가르쳐왔다. 선수의 나이, 수준에 상관없이 그들이 이런 모습을 피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왓다. 후회없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도와줬다. 코치로서 힘든 순간이 아주 없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히 더 나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지도자로서 긴장에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학 야구 지도자 시절에도 여러 좋은 선수들과 함께했음을 밝힌 그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 더 자신감을 갖기 마련이다. 우리 라커룸에는 내 자신감을 북돋아 줄 선수들이 가득하다. 이들은 끈끈한 동료애로 뭉쳐 있다. 마치 전장에 나가듯 비장한 각오로 임하게 된다. 마운드 위에서든 타석에서든, 한 시리즈, 특정 경기, 한 달의 일정 등 결과가 어떻든 간에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그러한 우리의 자세를 굳건히 지켜내는 것, 혹은 여러분의 눈에 우리가 그렇게 비춰지게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철저히 준비돼 있을 때 더 많은 자신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나도 내일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준비된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리 코치들도 열심히 일해오며 준비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함께하는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