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프라이드 있었는데”…부담감 떨쳐내고 연일 맹타 휘두르는 한화 노시환 “5번이 편하네요” [MK인터뷰]

“4번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었는데, 5번이 편하네요.”

부담을 덜어내자 타격감이 한결 날카로워졌다. 기대했던 모습들이 연일 나오고 있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설종진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에 11-5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한화는 17승 20패를 기록했다.

12일 키움전이 끝나고 만난 노시환. 사진(고척 서울)=이한주 기자
노시환이 12일 키움전에서 만루포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5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선 노시환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큰 존재감을 뽐내며 한화 공격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노시환은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있던 1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배동현의 초구 144km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35m의 중월 만루포로 연결했다. 시즌 7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2회초 삼진으로 돌아선 노시환은 4회초 다시 안타와 타점을 적립했다. 무사 1, 3루에서 배동현의 6구 13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쳤다.

이후 6회초 삼진으로 물러난 노시환은 8회초 무사 1루에서 키움 우완투수 김동규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초에는 삼진에 그치며 이날 최종 성적은 6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이 됐다. 3루타만 추가했을 경우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치는 것)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여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노시환이 12일 키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만루 홈런 등 (타자들이) 점수를 적시에 뽑아줬다.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노시환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주자들이 잘 깔려 너무 좋았다. 베이스가 가득 차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려 했다. 투수가 분명 카운트를 잡고 시작할 것 같았다. 초구부터 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는데, 운이 좋아 잘 됐다. 솔직히 제가 친 것보다는 앞에 선수들에게 고맙다 말해주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연승하니 너무 좋다. 제가 좀 잘 쳐야 팀이 이기는데, 초반에 계속 안 좋았다.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타격감 잘 유지해서 계속 연승 한 번 해 보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노시환. 사진=한화 제공

무엇보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고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 값진 성과였다.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현재 든든히 한화의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다.

그는 “안 좋을 때는 타석에서 자신감이 없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투수와의 싸움을 못 하고 계속 저 자신과 싸움을 했다. 지금은 생각없이 ‘무심’으로 투수만 상대한다. 그게 제일 크게 달라진 것 같다”며 “(홈런을) 아예 의식 안 한다. 홈런 생각 안 하고 간결하게 강한 타구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덕분에 홈런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그런 느낌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 4번 타자로 나섰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주로 5번 타순에 배치돼 대신 4번 타자로 나서는 강백호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강백호와 노시환. 사진=한화 제공

노시환은 “(강)백호 형이 너무 잘 친다. 앞에서 볼넷으로도 많이 나간다. 득점권에서 백호 형이 워낙 좋다. 승부를 잘 안 한다. 그래서 저에게 찬스가 많이 걸리는데, 그런 부분에서 좀 시너지가 잘 나고 있는 것 같다. 계속 앞에서 밥상을 차려줘 고맙다. 백호 형 덕분에 제가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4번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었는데, 5번이 편하다. 앞에서 깔아줘서 그런지 타점 찬스가 많이 걸린다. 지금은 5번이 편하다.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때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는 요 근래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느덧 중위권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타자들이 막 신나게 치는 것 같다. 안 좋을 때는 타석에서 주눅들고 쫓기는 모습이 보이는데, 모든 타자들이 분위기를 타서 잘 치고 있다. 유지를 잘해야 할 것 같다. 한 순간에 분위기가 처져버리면 타격이 또 쉽지 않다. 으쌰으쌰 해서 잘 유지해야 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노시환은 “솔직히 제 생각으로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한다면 충분할 것 같다. 보완할 것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하루하루 투수들과 타자들이 열심히 던지면서 치고 있다. 연승 계속 하다 보면 한화는 또 위에 가 있을 것이다. 걱정 안 한다”며 “작년에도 초반에 워낙 안 좋았다. 흐름을 한 번 타면 또 올라온다. (채)은성 선배님을 비롯해 부상 선수들이 올라오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 돌아오기 전까지 지금 있는 선수들이 잘 버티면 충분히 또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노시환과 한화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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