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에게 파란만장한 하루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이겼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홈경기 5번 우익수로 출전,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1볼넷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1이 됐다.
이날 이정후는 네 차례 타석에서 모두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샌프란시스코도 3-1로 이기며 32승 46패 기록했다. 애슬레틱스는 38승 41패.
이정후는 2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애슬레틱스 선발 애런 시볼리를 상대로 1-0 카운트에서 2구째 88.3마일 커터를 그대로 강타,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홈런. 비거리 414피트가 나왔는데 이는 개인 통산 최장거리 홈런포다.
샌프라닛스코는 이어 윌리 아다메스의 2루타, 맷 채프먼의 안타로 한 점을 더해 2-0으로 앞서갔다.
이정후는 그러나 이어진 3회초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선두타자 콜비 토마스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고 만 것. 토마스가 2루까지 진루하며 1사 주자없는 상황이 무사 2루로 변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는 다음 타자 맥스 먼시에게 좌전 안타 내주며 실점했다.
그러나 더 이상 피해를 허용하지 않았다. 레이는 1루 주자 먼시를 견제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8회까지 피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산발로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경기 8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기록했다.
타선은 레이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 분전했지만, 쉽게 득점을 내지 못했다. 이정후는 4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노렸다. 안타와 사구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잔루가 됐다.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 출루했다. 이후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여기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상대 포수 쉐이 랑겔리어스의 송구가 살짝 벗어났고 이를 잡으려던 애슬레틱스 2루수 제프 맥닐의 팔과 슬라이딩하던 이정후의 머리가 그대로 부딪혔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트레이너 두 명이 달려나와 이정후의 상태를 살폈다.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있던 이정후는 다행히 다시 일어났고, 나머지 경기를 소화했다.
그의 투혼은 아쉽게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다니엘 수작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작은 4회 2사 만루에 이어 다시 한 번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1사 1, 2루에서 라파엘 데버스의 중전 안타로 2루에 있던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홈을 밟았다.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완 호세 수아레즈 상대로 1루 땅볼을 때려 진루타를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양 팀 모두 부상으로 교체된 선수가 나왔다. 두 2루수가 수난을 당했다. 애슬레틱스 2루수 잭 겔로프는 2회말 수비 도중 맷 채프먼에게 오른손을 밟혀 교체됐다. 애슬레틱스 구단은 그가 오른손 열상 및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루이스 아라에즈는 5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앞서 1회말 타석에서 자신이 때린 파울 타구에 오른발을 맞은 여파가 커보였다.ㄱ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