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가 지난 5월 4일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치열했던 시즌 속에서 경남개발공사는 H리그 출범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루며 과거 하위권 팀에서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에는 레프트백 김연우가 있었다. 2021-22시즌 데뷔한 김연우는 5년 차를 맞아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2024-25시즌까지만 해도 주로 백업 센터백 역할을 맡았던 그는 팀의 주전 센터백인 이연경과 김아영의 시즌 초반 부상 공백 속에서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았다.
예상치 못하게 주전 자리를 맡게 된 상황에서도 김연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당시 63골과 8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 모두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경남개발공사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연우는 당시 갑자기 주전을 맡아 얼떨떨했지만,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만 보고 열심히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활약은 국가대표 발탁으로 이어졌고, 그는 태극마크를 달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번 25-26시즌에는 김아영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김연우는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센터백에서 레프트백으로 이동했다. 시즌 기록은 82골과 72어시스트, 총 154개의 공격 포인트로 마무리했다.
공격 포인트만 놓고 보면 광주도시공사의 김지현이 126골, 63어시스트로 총 189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앞섰다. 하지만 팀 전술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경기 영향력에서는 김연우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서울시청 조수연(101골·51어시스트, 152포인트), 인천광역시청 임서영(88골·56어시스트, 144포인트), 대구광역시청 김예진(72골·69어시스트, 141포인트), SK슈가글라이더즈 송지은(70골·61어시스트, 131포인트), 삼척시청 허유진(57골·44어시스트, 101포인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25-26시즌 여자부 베스트7 레프트백의 영광은 김연우에게 돌아갔다.
특히 김연우의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경남개발공사는 특유의 빠른 돌파와 움직임을 기반으로 공격을 전개하지만, 외곽 중거리 슛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김연우는 팀에서 유일하게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기록한 중거리 슛 20골은 경남개발공사 팀 전체 중거리 득점 41골의 약 49%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비중이었다.
여기에 센터백 출신답게 넓은 시야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직접 득점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돌파 이후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와 어시스트 능력 역시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백업 센터백에서 시작해 국가대표와 베스트7 레프트백까지 올라선 김연우. 경남개발공사가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언제든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낸 김연우의 성장이 있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