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미국을 구한 미드필더 말릭 틸먼이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틸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을 2-0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1-0으로 앞섰지만 폴라린 발로군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상태였던 후반 37분, 아크 서클 왼편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미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프리킥 상황을 짚어달라는 부탁에 그는 “모든 방법을 검토했다. 수비벽 아래로 깔아차는 것, 골키퍼 쪽으로 차는 것, 수비벽 위로 넘기는 것 등을 고려했다. 사람들은 내가 수비벽 위로 넘기는 시도를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훈련 때 연습했던 부분이었고 결과적으로 골로 연결되어 기쁘다”며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이 경기를 계속해서 꿈꿔왔다. 프리킥을 차서 골을 넣는 장면을 상상하고는 했다. 훈련 때도 연습했던 부분이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미국은 선제골을 기록한 발로군의 퇴장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오히려 위축되지 않고 추가 골을 기록했다.
동료의 퇴장 이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묻자 그는 “계속해서 가자, 계속해서 싸우자고 말했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싸우며 모든 것을 쏟아붓는 팀이다.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결국은 끝까지 경기를 치러 승리를 따내야 한다. 오늘 우리는 그렇게 해냈고, 그 과정에서 저력이 드러났다”고 답했다.
발로군의 퇴장 상황에 관해서는 “보지 못했다”며 말을 아낀 그는 “발로군은 우리 팀의 최다 득점자다.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러나 팀에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에서 그의 공백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벨기에와 16강에 대해서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계속 가면 된다고 본다. 힘든 상대지만,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치에서 틸먼의 프리킥 골을 지켜 본 공격수 하지 라이트는 “정말 완벽했다”며 동료의 프리킥 골에 관해 말했다. “상대 선수들 체격이 커서 수비벽 평균 키가 6피트 6인치(약 198센티미터)는 됐을 텐데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띄웠다가 떨어뜨려 골로 연결한 것은 대단했다. 그의 월드컵 첫 골이기도 해서 기뻤다. 우리 모두는 그의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그 골로 승기를 잡았고, 긴장감도 가라앉았다”며 득점의 의미에 관해 말했다.
발로군이 다음 경기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은 그는 “나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수비수 크리스 리차즈는 “정말 대단했다. 엄청났다”며 틸먼을 칭찬했다. “벽을 넘겨서 감아차는 건데 그게 엄청난 연습의 결과다. 선수들이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 우리 팀에 웨이브머신이 있는데 나는 그걸로 연습하지 않지만, 말릭은 그걸로 연습을 많이 한다. 그렇게 노력한 성과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멋졌다”며 극찬했다.
[산타클라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