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진영을 나눠 귀국했다. 첫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진영과 둘째 날 돌아온 손흥민 진영을 향한 팬들의 반응은 극심하게 엇갈렸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월드컵 통산 네 번째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키웠으나 2~3차전 연달아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졸전 끝에 패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마주하고 말았다.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은 뒤 12개 조 중 조 3위 중 상위 8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진출 경우의 수도 따라주지 않으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결국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월드컵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라며 “한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 받는 팀으로 성장하고 나아가길 바란다”라며 지휘봉을 반납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강인, 설영우, 오현규와 함께 입국했다.
선임 과정부터 논란이 대두된 홍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바꾸지 못했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와 과정으로 인해 오히려 팬들의 화를 크게 만들었다.
입국장을 찾은 팬들은 홍 감독이 등장하자 거센 비판을 보냈다. “홍명보 나가”, “책임져라”, “한국 축구는 죽었다” 등의 거센 항의 메시지를 던졌다. 홍 감독은 입국장을 빠져나가 차량에 몸을 싣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반면, 1일 귀국한 손흥민을 향한 반응은 상반됐다. 이날 손흥민은 이동경, 김진규, 이한범, 이태석, 이기혁, 배준호, 조위제, 강상윤과 함께 돌아왔다.
선수단을 맞이한 팬들은 침울한 표정의 선수들을 향해 “고생했다”, “힘내라”, “고개 숙이지 말아라” 등의 응원을 보냈다. 아쉬운 표정을 지은 손흥민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말을 아낀 채 공항을 떠났다.
한편, 한국 축구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홍 감독은 이미 물러났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앞서 사퇴를 표명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데, 그 전까지 축구협회장 선거와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