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 도중 일어난 벤치클리어링과 관련된 징계가 발표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마이클 힐 경기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 이름으로 지난 1일 두 팀의 경기 4회말 도중 발생한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보스턴 1루수 윌슨 콘트레라스는 ‘벤치클리어링 도중, 그리고 그 이후 행동’을 이유로 7경기 출전 정지, 워싱턴 우완 케이드 카발리는 ‘벤치클리어링 사태 촉발과 그 과정에서 벌인 행동’을 이유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워싱턴 우완 마일스 마이콜라스는 ‘벤치클리얼이 도중 행동’을 이유로 5경기 출전 정지, 보스턴 외야수 네이트 이튼도 같은 이유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들 네 선수는 여기에 벌금 징계도 함께 받았다. 항소하지 않으면 하루 뒤 치러지는 경기부터 징계가 적용된다. 보스턴은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를 치르며 내셔널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를 치른다.
사건은 1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 4회말 보스턴 공격에서 발생했다.
콘트레라스가 카발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이 과정에서 카발리가 콘트레라스에게 “꼬마야, 앉아(Sit down, boy)!”라고 외쳤다. 이후 두 선수가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콘트레라스는 자신이 쓰고 있던 헬멧을 카발리를 향해 집어던지기도 했다.
콘트레라스, 채드 트레이시 보스턴 임시감독, 마이콜라스와 이튼이 퇴장당했지만, 카발리는 퇴장당하지 않았다.
‘ESPN’은 카발리가 사용한 ‘보이’라는 표현이 미국에서 인종차별적 역사를 지닌 단어라고 설명했다. 노예제가 존재하던 시절 백인들은 성인 흑인 남성을 ‘보이’라고 지칭하면서 백인 우월주의를 공고히 했던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콘트레라스는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의 발언에 인종차별적 의도가 있었다고 느꼈는지를 묻자 “리그 사무국이 대처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카발리는 하루 뒤 사과했다. 그는 “상황이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에 마음이 괴롭다. 거기에는 어떤 악의도 없었다. 그 일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마음이 아팠다. (연고지인) 워싱턴DC에 사는 열세살 흑인 소년이 그 장면을 보고 나를 우러러보던 마음을 접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 의도와 전혀 다르게 비쳐저서 그 아이가 더 이상 나를 동경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