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가 지난 5월 4일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인천광역시청은 베테랑들의 이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어려운 팀 상황 속에서도 차서연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며 생애 첫 베스트7 라이트윙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인천광역시청 유니폼을 입은 차서연은 어느덧 프로 4년 차를 맞았다. 제9회 세계 여자 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과 제17회 아시아 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을 경험한 세대의 주축 선수였던 만큼 입단 당시부터 기대가 컸다.
그러나 데뷔 시즌은 쉽지 않았다. 18골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당시만 해도 신인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차서연 세대부터는 신인 선수들의 적극적인 기용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기량만 갖추면 연차와 관계없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차서연 역시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두 번째 시즌 57골로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이어 세 번째 시즌에는 54골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73골을 터뜨리며 마침내 H리그를 대표하는 라이트윙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록도 인상적이다. 차서연은 윙 득점 26골로 5위에 올랐고, 속공 21골로 3위, 6미터 지역에서 20골을 성공시키며 다재다능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1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스틸 10개와 상대의 공격을 끊어놓는 72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중앙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서연의 가장 큰 강점은 공격뿐 아니라 백(Back)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다. 강한 힘과 유연한 손목 스냅을 바탕으로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차서연은 시즌 개막 전 인터뷰에서 “손목 스냅이 좋아 7미터 드로나 각이 없는 상황에서의 슛에 자신 있다”며 “상대 선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기 시작한 만큼 이번 시즌에는 더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라이트윙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차서연은 국가대표 동료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삼척시청 전지연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전지연은 이번 시즌 70골과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차서연의 성장세를 막지 못했다.
또한 대구광역시청 지은혜(63골·8어시스트), SK슈가글라이더즈 김하경(61골·11어시스트), 광주도시공사 함지선(55골·5어시스트), 서울시청 송지영(49골·5어시스트), 경남개발공사의 신인 신예은(47골) 등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도 차서연은 가장 빛나는 시즌을 만들어냈다.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차서연 개인에게 이번 시즌은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한 해였다. 세계 청소년 무대를 제패했던 유망주가 마침내 H리그 정상급 라이트윙으로 성장하며 생애 첫 베스트7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제 차서연은 인천광역시청의 미래를 넘어 한국 여자 핸드볼을 이끌어갈 차세대 윙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출처=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