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예능과 나영석 사단의 10년을 책임질 ‘비자발적 등산러’ 카더가든, 도운, 이채민, 타잔이 한자리에 뭉쳤다. 잘하던 것을 버린 나영석 PD가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로 다시 생고생 예능에 도전하며 무더운 여름, ‘설산’과도 같은 시원한 재미를 예고했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이하 ‘대등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나영석 PD, 박현용 PD, 카더가든, 도운, 이채민, 타잔 등이 참석했다.
‘대등왜’는 평생 등산에 관심이 없던 비자발적 등산러 4인방이 생애 최초로 한겨울 설산 대장정에 나서며 벌어지는 ‘내발내산’ 등산 버라이어티다.
나 PD는 ‘대등왜’로 새로운 IP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들고 나올 때마다 드는 감정은 늘 똑같다. 설레고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저는 결국 ‘인물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크루로 네 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며 “네 명의 출연진들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등산을 찾아냈다. 네 분이 행복했는지 불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 경험이었고 산에 올랐던 그 순간을 같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등왜’는 아름답고도 혹독한 한국의 설산을 배경으로, 평생 산과 거리가 멀었던 네 사람이 생애 첫 설산 등반에 도전하며 펼쳐지는 예측 불가한 여정을 담는다. 유쾌한 웃음과 진정성 있는 순간이 함께 담길 예정이다. 박 PD는 ‘왜 하필이면 겨울산인가’에 대해 “설경이 아름답기도 하고, 실제로 산악회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계절이 겨울”이라며 “극한의 환경을 맞닥뜨렸을 때 고생하면서 끈끈해지는 것에서 날것의 케미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독특한 제목이 탄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 PD가 처음 ‘등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라고 이야기했는데,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것 같아서 제목이 되면 재밌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나 PD는 “등산을 즐기는 분들도 많지만, ‘산을 왜 올라가지?’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 시청자분들도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보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음악과 예능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카더가든과 밴드 DAY6(데이식스)의 드러머 도운, 배우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이 ‘나영석 사단’과 만났다. 처음 보는 네 사람의 조합과 ‘등산’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넷플릭스와 협업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대등왜’를 키워드로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카더가든은 “깊은 분노”, 도운은 “두려움”, 이채민은 “산을 타면 탈수록 가까워졌기에 전우애를 꼽겠다”고 했으며 타잔은 “등산 와 하노?”라고 말했다.
특히 등산을 하는 줄 모르고 출연을 결심했던 카더가든은 현장에서 꾸준하게 “취업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등산에 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저는 취업 사기의 피해자인데 피해당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다. 산에 올라갔을 때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운 역시 등산 소감에 대해 “바로 내려가고 싶었다. 오르는 길도 길지만 내려가는 길도 길다”고 하면서도 이내 “등산은 매력이 넘친다”고 태세를 전환해 웃음을 안겼다.
이채민은 등산 소감에 대해 “다리가 무거웠지만, 한라산 정상에 올랐을 때 펼쳐진 광경을 보고 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의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이 주는 선물 같았다”고 하면서도 “그렇지만 저도 하산을 원했다”고 말했다. 막내이자 ‘하산악회’의 회장 타잔은 “저는 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계속 배고프다는 생각을 했다. 먹을 수 있다는 집념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설산과의 사투를 벌이며 깊은 전우애를 쌓은 ‘대등왜’ 산악회의 관계성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하산하기 위해 등산하는 ‘하산악회’ 안에서 각자의 역할도 뚜렷하다. ‘등산 초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하산악회의 맏형이자 ‘총무’ 카더가든, 산악회를 위해 장거리 운전도 불사하는 ‘교통부 장관’ 도운, 산악회의 ‘에이스’이자 멤버들과 제작진 사이의 의견 조율을 담당한 ‘외교부 장관’ 이채민, 막내지만 행동력으로 산악회 ‘회장’이 된 타잔까지 각자의 개성과 역할이 분명하다.
박 PD는 자신의 생각과 출연진들의 활약이 잘 맞았느냐는 질문에 “카더가든은 예상과 비슷했고, 변치 않는 매력이 있었다. 사실 중간에 그만두실까 걱정했는데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해주셔서 그게 반전이었다. 동생들을 데리고 스태프들도 고생하니 끝까지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다. 감동받았고, ‘대등왜’ 기획 의도에 가장 잘 맞는 출연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도운은 생각보다 등산과 잘 맞는 사람이었다. 낚시를 좋아하고 멍 때리고 자연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주변 사람도 잘 챙긴다. 등산을 하다 보면 힘들어서 간식을 많이 챙겨 먹는데, 무거워도 짐을 지면서 나눠주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또 “이채민은 언변이 좋다. 말도 잘하고 굉장히 똑똑하다. 여기에 승부욕도 강해서 그런지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하려고 하더라.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것인지 계속 나아갔고, 그래서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사실 에이스로서 예상과 비슷한 분”이라고 전했다.
타잔에 대해서는 “올데이 프로젝트 활동에서 잘 까불고 그래서 ‘귀여운 끼끼’라는 별명이 있지 않느냐. 그래서 그런 줄로 알았는데, 막상 만나서 보니 생각보다 진중하고, 형들을 잘 끌며 회장의 역할을 하려는 모습이 제일 반전이 있었다. 너무 귀엽고 형들에게 귀여운 동생인데 회장을 해서 제일 반전”이라고 밝혔다.
“저의 포부는 대한민국의 10년을 이끌어갈 차세대 예능 그룹을 만드는 것이 포부”라고 운을 띄운 나 PD는 “그러기 위해서 그 누구도 건드린 적 없는 새로운 인물,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를 생각하다 지금의 그룹을 만들었다. 이분들의 능력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지만, 앞으로 펼쳐나갈 포텐셜이 엄청나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을 하려고 했다. 섭외할 때도 같이 모여서 가서 게임하고 여행하고 할 거라고 꼬셨는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단순히 게임하는 것보다 힘든 것을 주어도 충분히 헤쳐 나갈 체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 게임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고, 현재 빛나는 체력과 청춘을 가지고 있기에 게임보다는 조금 더 힘이 드는 ‘등산’이 등장했다”고 털어놓았다.
출연진의 어떤 점에서 ‘예능적인 포텐셜’을 봤느냐는 질문에 나 PD가 “일단은 제 감”이라고 말하자 박 PD는 “네 사람 모두 가식 없이 솔직하고 리얼하다. 날것의, 리얼한 캐릭터들은 모든 예능 PD들이 탐나는 캐릭터다. 그게 공통분모”라고 덧붙였다.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새하얀 겨울 설산 풍경도 ‘대등왜’의 볼거리다. 설악산을 비롯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설산의 능선과 정상 풍경이 담겼으며,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절경과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마주하는 신입 산악회원들의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나 PD는 출연진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뒤로 갈수록 많이 힘들어서 출연자분들을 걱정을 많이 했다. 저희는 예상 외로 진지하게 등산을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등산을 할 때는 추운 계절이었다. 영하 27.5도에서 설악산을 올라갔다 온 것이 첫 번째 등산, 두 번째가 태백산 설산이었다. 심지어 그때는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등산을 했다. 한라산도 갔다 오는 등 우리나라의 명산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처음 기획 당시 예상했던 것과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고 말한 나 PD는 “세월이 변했고 사람도 변했고, 예능 환경도 변했다. 이 네 분은 기존에 알던 예능인들과 다르다. 카더가든이 리더인데, 리더십이 전혀 없는 리더다. 자기 걱정만 하는 타입이다. 나머지 분들도 요즘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날것의 리액션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일출을 보면 울어야 했는데, 이분들은 꼴도 보기 싫다고 하더라. 진짜 리액션이며, 요즘 코드라고 생각한다. 예상과 다른 그림에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와 동시에 이건 이거대로 괜찮구나 했다”고 덧붙이며 ‘옛날과는 다른 조금 엇나간 고생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등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카더가든은 “재밌게 봐주신다면 어쩔 수 없겠죠. 방 안에 편하게 누우셔서 남이 고생하는 걸 깔깔대고 보시던가, 아니면 ‘나는 카더가든이 진짜 싫다’ ‘쟤 왜 나대고 다닐까’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기분 좋으실 것 같다. 보신다고 팬은 안 될 거다. 고생하는 모습 보고 하하하 웃으실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솔직함을 드러냈다.
도운은 “오르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영상미가 정말 있다”고 했으며 이채민은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방 안에서 보면 더위를 가시게 해줄 아름다운 설산의 풍경이 펼쳐진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막내 타잔은 “솔직하고 투명한 남자들이 설산에 오른 것 같다”며 “보시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고, 만약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어떻게든 등산을 안 하게끔 회장으로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PD는 “고생해서 같이 찍었고 영상미 하나는 엄청나다.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좋은 카메라로 공들여서 찍었다. 무음으로 해놓고 틀어놔도 볼 만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다 이내 “등산은 시작일 뿐”이라고 밝힌 나 PD는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에서 ‘등산’ 부분을 ‘무인도 100일 살기’ 등으로 바꾸면서 계속 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10년 동안 함께 꾸려 나가는 것이 꿈이다. 그 첫 시작을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나 PD의 발언에 카더가든은 “여러분 범죄 계획을 실시간으로 시작부터 듣고 계신 것”이라고 대응해 다시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채민은 추후 나PD의 러브콜을 받고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말에 “콘셉트가 바뀌는 건 한 번이면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확실히 말해주셨으면 한다. 처음에는 콘셉트 상관없이 하겠다고 했는데, 한 번 경험을 해보니 깊이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다시 러브콜을 주신다면 논의를 해보겠다”고 하면서도 “저 뿐 아니라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고, 같이 하자고 하면 같이 하고 하차하자고 하면 같이 하차할 것”이라고 ‘채갈량’의 재치를 드러내며 모두의 감탄을 불렀다. 반면 “절대 안 된다”로 쐐기를 박은 카더가든이지만 “사실 재밌게 봐주신다면 어쩔 수을 것 같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만약에 열심히 봐주셔서 끝에 계신 분(나영석 PD)이 다시 산을 타자고 한다면, 제가 그 유혹을 뿌리칠 자신이 없다”고 끝까지 솔직함을 유지했다.
한편 ‘대체 등산은 왜 하는 건데?’는 오는 8월 18일 첫 공개된다.
[마포(서울)=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