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마크 월터가 LA레이커스를 갑작스럽게 매각한 이후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LA다저스,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스탄 카스텐 다저스 사장 겸 CEO는 22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저스는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카스텐은 이날 12분 동안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저스가 현재 “매우 안정적이고, 잘 운영되고 있으며 탄탄한 구단주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다저스는 팔리지 않을 것이다. 이 팀은 매각용이 아니며,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오직 이기는 계획만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드시리즈 2회 연속 우승팀이며 현재 리그에서 가장 인기 많은 팀 중 하나인 다저스가 매각을 걱정하고 있는 것은 구단을 보유한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CEO 월터가 현재 처한 상황 때문이다.
월터는 현재 그가 보유한 보험 회사가 뉴욕 남부 지방 검찰청과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 보험 회사들이 투자 자산을 재배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업체에 부적절하게 투자됐는지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월터는 지난해 120억 달러에 인수한 레이커스를 1년도 되지 않아 125억에 되팔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레이커스를 팔은 것처럼 다저스도 파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카스텐은 “때로는 상황이 우스꽝스러워지기도 한다. 정말로 우스꽝스러워졌다. 그럴 때는 우리가 조금 더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그래도 따라야 할 절차가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레이커스 매각은 ‘수이 제네리스(sui generis, 독자적인 사례)’에 해당한다며 레이커스의 매각과 다저스의 상황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월터는 다저스, 레이커스만이 아니라 레이싱팀과 프로여자하키리그(PWHL) 등도 보유하고 있다. 카스텐은 PWHL 역시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월터가 보유한 레이싱팀을 관리하고 있는 TWG 글로벌도 성명을 통해 레이싱팀의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런 주장과 달리 레이커스 지분 매각이 다른 상황과 완전히 동떨어져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저스 공동 구단주 토드 보엘리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지분 매각을 검토중이다. 여기에 월터가 차터 커뮤니케이션즈와 맺은 레이커스와 다저스의 중계권 계약을 조기에 현금화하려고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카스텐은 이 두 가지 사안과 관련해서도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다저스는 그 자체로 충분히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월터 구단주에게 갑작스럽게 현금이 필요해진 상황이 구단 운영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텐은 자신이 CEO로 등재된 다저스 연계 티켓 판매 업체 ‘다저 티켓 LLC’가 41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은 것이 조사 대상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해서는 “재무 관련 사안은 복잡한 부분이 많다. 나도 아이비리그 출신이지만,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복잡한 자금 흐름의 원리를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 부채를 지는 것은 모든 기업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사업 운영 방식과 수익 및 지출 규모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다저스는 절대 다른 곳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월터 구단주의 생각은 나보다 훨씬 더 확고하다. 그에게 다저스는 정말 중요한 존재다. 그에게 다저스가 얼마나 각별한 의미인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재차 구단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