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팽팽한 전적을 이뤘던 연고지더비에서 무려 7-0 대승. FC서울 김기동은 선수들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서울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3을 더해 50점(15승 5무 4패)으로 2위 울산HD, 3위 전북현대(이상 승점 37)를 13점 차로 따돌리며 격차를 벌렸다.
연고지더비 전적에서 서울은 2승 3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 그것도 상대 원정에서 골 퍼레이드를 열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팬들에게 큰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라며 “날이 풀리면서 압박의 위치를 조금 더 앞으로 이동했는데, 잘 먹혀들었다. 우리가 골을 많이 넣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점하지 않아서 선수들을 더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서울은 안양전에서 2023년 7월 12일 수원FC(7-2)전 이후 3년 만에 구단 최다골 타이를 썼다. 최다 점수 차 승리이기도 하다. 이에 김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감탄했다. 그는 “모든 게 완벽했다. 전방 압박, 전환 속도, 마무리까지 최고였다. 후반전 좋은 상황에서 더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감독을 하면서 좋은 경기를 많이 했지만, 오늘처럼 퍼펙트한 경기는 처음이다.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펼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진수가 다음 경기 경고 누적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다. 김 감독은 “(김)진수가 다음 경기 뛰지 못해 아쉽다. 그는 서울의 리더다. 선수들의 리더는 주장이다. 감독 혼자 팀을 이끄는 일은 어렵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고맙다. (김진수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도록 도와준다는 걸 알고 있다. 다음 경기는 진수가 없어서 어렵겠지만, 선수들이 진수를 위해 하나로 뭉쳐서 뛰어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세리머니를 둘러싼 신경전이 거셌다. 정승원이 중계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리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안양 홈 팬석 앞이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주심은 정승원에게 도발의 의미라 판단해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후 문선민, 클리말라까지 연달아 세리머니를 해 분위기가 더욱 과열됐다.
김 감독은 “(정)승원이가 선제골을 넣은 뒤 경고를 받았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를 했는데, 상대 팬들을 도발했다는 오해를 받은 거 같다. 이후 제가 벤치에서 세리머니를 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했다. 상대에게 도발하는 제스처는 있지 않았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확고하게 말했다.
이어 “대기심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심이 판단할 일이고, 답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주심과는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승원이 의도적으로 해당 카메라를 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골을 넣고 돌아보니 카메라가 가까이 있어서 그런 거다. 경기 전부터 카메라 위치를 파악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서울은 2위권과 승점 13점 차가 됐다. 이제는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간 상황. 그럼에도 김 감독은 ‘우승’이라는 단어에 조심스러웠다. 그는 “우승을 논하기 위해서는 9월까지 넘어가야 한다. 부천FC1995, 광주FC전이 남아있다. 9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있다. 우리가 9월 일정도 잘 넘어간다면, 그때야 우승을 말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