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사 협약 합의를 위한 단체공동교섭에 들어간 메이저리그 노사, 지금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미국 유력 매체 ‘USA투데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진행둥인 협상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양 측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목요일 뉴욕에서 만나 한 시간 정도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가정폭력 관련 규정과 부채 상환 의무 규정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주에 다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양 측이 앞으로 몇 달간 “핵심적이지 않은 경제 관련 사안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MLB노사 한때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 도입 여부를 놓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대변인은 통해 날선 입장을 내놓으며 대립했다.
이 매체는 이를 “방안의 코끼리와 같은 존재”라 칭하며 “모두가 인지하고 있으나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논의를 뒤로 미뤘다고 전했다.
논의는 미뤘지만, 결국 언젠가는 부딪혀야할 문제다. 현재 노사 셥약은 12월 1일에 만료된다. 이때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메이저리그는 직장폐쇄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넘어가던 시점에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99일간 직장 폐쇄를 경험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이 임박해서야 사안이 급박하게 돌아갔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긴 직장폐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노사 양 측이 샐러리캡에 대한 입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
메이저리그는 샐러리캡 도입의 가장 큰 이유로 ‘균형 경쟁’을 들고 있는데, 정작 이번 시즌은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양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대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스몰마켓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즈가 마지막이다. 2012년 이후 기준으로 샐러리캡을 도입중인 NBA(7회) NFL(5회)보다 적은 횟수다. 2025년 NBA 파이널 매치업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두 스몰마켓 팀의 대결로 이뤄졌다.
MLB는 여기에 NBA나 NFL과 달리 스몰마켓 구단들이 팀의 간판 스타를 지키기 어려운 구조다. 일단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오면 LA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 독식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사무국은 샐러리캡 도입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 진영에서는 메츠나 LA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마켓을 연고로 두고 있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사례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미국 내 세 번째로 큰 시장을 연고로 두고 있으면서도 1908년 이후 각각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지난 25년간 16개의 팀이 우승을 나눠가졌으며 23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며 2002년 이후 여덟 팀이 50년 이상 지속되던 우승 가뭄을 해갈했다는 점을 봐도 ‘일부 구단이 독식하는 구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반대측의 주장이다.
여기에 최근 LA에인절스(40억 달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9억 달러) 등이 기록적인 가격에 매각됐다는 점도 사측의 주장에 설득력을 싣기가 어려워보인다.
문제는 그래서 2027시즌이 언제 열릴 수 있느냐는 점이다. USA투데이는 이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까지 시즌 개막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시즌 개막이 지체될 수록 피해는 커질 것이다. 이 피해는 단순히 구단과 선수들만 입는 것이 아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미 피해가 시작된 곳도 있다. 구단들은 이미 직장폐쇄에 대비해 스카우트 및 선수 육성 부문 예산을 삭감하고 인원을 해고중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