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분에서 향상된 모습, 더 큰 도약 기대된다” 바이텔로 감독이 보는 이정후 [현장인터뷰]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팀의 주전 우익수 이정후의 한 시즌을 어떻게 돌아봤을까?

바이텔로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한 시즌에 대해 평가했다.

팀의 주전 우익수 이정후는 이번 시즌 143경기에서 타율 0.276 출루율 0.320 장타율 0.404 10홈런 57타점 12도루 2루타 31개 기록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의 2026시즌에 대해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한때 3할 타율을 웃돌았지만, 시즌 막판 부진에 시달리며 2할 7푼대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특히 시즌 막판 자신이 때린 타구에 허벅지 안쪽을 맞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는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고” “롤러코스터같은 시즌을 보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었다.

바이텔로는 “이정후는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에 인색한 편이다. 본인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이곳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선수인 만큼, 누구보다 자신감을 가져도 충분하다”며 이정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분석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번트나 도루도 더 잘할 수 있겠지만, 이미 그 부분에서 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코너 외야 수비와 펜스 플레이에 확실히 적응한 모습이었는데 반대 방향으로의 움직임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체중과 근력을 유지하는 모습도 좋아졌지만, 타고난 체격 조건을 고려하면 이 부분에서도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향상된 부분과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모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스트라이크존을 이해하고 제어하는 것이다. 그는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전혀 위축되지 말아야 할 선수다. 루이스 아라에즈가 떠난 지금, 손과 눈의 협응력이나 배트로 공을 맞히는 능력 등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우리 팀 최고 타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정말 좋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후의 한 시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많은 부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평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정후가 “그가 아직 미국 생활과 팀 생활 적응 단계에 있고, 어깨에 큰 짐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정신적으로 기복을 경험한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어떻게 보면 한 나라 전체를 대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가족과 관련된 개인적인 배경도 있다”며 이정후가 안고 있는 부담에 대해 말했다.

그와 첫 시즌을 함께한 바이텔로는 “그가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가 크다. 이미 한 단계 도약했지만, 앞으로 몇 번의 더 큰 도약이 남아 있다”며 이정후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첫 해를 보낸 그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즌을 마치는 아쉬움을 전했다. “포스트시즌까지 가는 것이 당연한 목표지만, 정규시즌 경기라 하더라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더 잘 알아가고, 배우고, 발전할 시간을 가졌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65승 96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기록중인 그는 “시즌이 정말 빨리 지나간 거 같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정말 많은 챕터가 있었던 거 같다. 마치 피자 한 판을 여러 조각으로 나눈 것처럼 여러 단계로 구분됐다. 마지막 단계는 즐거웠다. 선수들에게도 말했지만, 내게 큰 영감을 주는 시간이었다. 팬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지적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게는 선수들이 준비하는 자세나 노력, 그리고 최근 들어 더 돋보이게 된 그들의 개성 덕분에 마지막 단계가 아주 인상 깊고 영감을 주는 시간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바이텔로는 메이저리그 감독으로서 첫 해를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다음 시즌은 더 나은 성적을 거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이 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부적인 사항이나 여러 가지 드라마 같은 일들, 개별적인 사안들도 많을 것이다. 특정 경기를 꼽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가 충분히 좋은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팀의 개성이나 분위기도 중요할 것이다. 올해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때는 팀이 정말 잘 융화되었고 동료애도 아주 끈끈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시즌 초반의 부진이나 곳곳에서 발생한 핵심 선수의 부상 때문인지 라커룸에서든 경기장에서든 팀이 원활하게 하나로 뭉치지 못했었다. 그리고 막상 팀워크가 살아났을 때는 솔직히 말해 경기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재능이나 실수가 용납될 여유, 혹은 소위 말하는 ‘화력’ 같은 것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의 아쉬움을 되짚어봤다.

바이텔로는 코치진 변화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다른 기회를 모색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에 모두가 100% 남는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거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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