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에 겨워 지낸 시간이었다” 통역 한동희 씨가 말하는 ‘이정후와 함께한 3년’ [MK현장]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는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은 자리였다.

일단 2026시즌의 최종전이었고, 자이언츠 구단 차원에서는 전담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의 마지막 경기였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사람이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3년간 이정후의 전담 통역을 맡았던 한동희 씨였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정후 통역 자리에서 물러난다.

한동희 씨는 지난 3년간 이정후의 귀와 입이 되어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정후가 구단 구성원들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함께 사랑받았던 그다. 이날도 경기전 필드 위에서 적지 않은 수의 구단 직원들이 그와 기념사진을 찍고 포옹을 나누며 작별을 아쉬워했다. 팬들중에는 그의 영어 이름 저스틴을 외치며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도 있었다.

경기전 취재진을 만난 한 씨는 “내가 주인공은 아니다. (이)정후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때가 많았다. 내가 (정후 선수에게) 고맙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회생활 하면서 한 곳에서 3년을 보낸 회사가 없었다. 그만큼 나도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은 그런 시간이었다. 떠나기로 결정할 때도 어려웠고, 많이 고민했다. 정후 선수도 인성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나도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복에 겨워서 지낸 3년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부터 끝내기 안타를 때렸을 때까지, 선수의 빛과 어둠을 모두 함께했다.

한동희 씨가 28일(한국시간) 다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구단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이정후는 앞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3년 동안 고마웠다. 잘 적응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받았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할 거라 생각하고 내년에 놀러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 씨는 이정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을까? “워낙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며 말문을 연 그는 “3년간 있으면서 내가 야구적으로 도움을 준 적은 없었다. 앞으로 남은 미국 생활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평상시 본인 관리도 잘하고 행실도 바른 선수라 다음 통역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분께 ‘복 받으셨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한 씨는 처음부터 3년만 하고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정후 선수가 6년 계약했기에 나도 6년을 생각했다”고 밝힌 그는 “원래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좋은 조건에 안정적으로 일을 하면서 선수 덕분에 구단 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3년을 해보니 조금 더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나이가 서른한 살이고 주변 친구 중에는 결혼한 친구들도 있고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방향을 바꿀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변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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