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36년간 함께한 해설가 크루코와 뜨거운 작별 [MK현장]

2026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랜 시간 구단과 함께한 해설가와도 작별했다.

자이언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구단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래리 베어 CEO,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 등 자이언츠 구단 임원진만이 아니라 브루스 보치 전 감독, 현역 시절 그의 공을 받았던 밥 브렌리,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등이 찾아와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최종전에서 구단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와 작별을 고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크루코는 지난 8월초 일찌감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현역 시절 자이언츠에서 7시즌을 비롯, 14시즌 동안 투수로 활약한 그는 은퇴 후 선수 생활을 하며 친해진 듀안 카이퍼와 함께 구단 중계를 맡았다.

1990년부터 시작, 36년간 자이언츠 전담 해설가로 일하며 구단의 역사를 함께했다.

배리 본즈의 홈런 신기록, 맷 케인의 퍼펙트 게임, 팀 린스컴의 노 히터, 세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등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을 함께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2014년 크루코는 손이나 팔뚝, 종아리, 허벅지 근육의 점진적 쇠약을 유발하는 퇴행성 근육 질환인 ‘봉입체 근염’을 앓고 있음이 밝혀졌고 이후 전동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방송 생활을 이어갔다.

에미상을 13차례 수상했으며, 2015, 2017년에는 국립 스포츠 미디어 협회가 선정하는 캘리포니아 올해의 스포츠 캐스터에 선정됐다. 2017, 2024년 두 차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이 우수한 방송 중계진에게 수여하는 포드 C. 프릭 어워드 후보로도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됐지만, 적지않은 수의 팬들이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또 다른 레전드와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중계에 나선 마이크 크루코가 경기 도중 손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San Francisco Chronicle via AP= 연합뉴스 제공

베어 CEO는 “우리는 ‘포에버 자이언트’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보다 더 이 표현을 잘 구현하는 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퇴장하는 구단 레전드에 경의를 표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앞선 경기전 인터뷰에서 “그가 훌륭한 해설가라는 점에 가려져 간과되기 쉽지만,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어린 시절 게임을 할 때 항상 자이언츠를 고르고 싶어했다. 그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최고의 팀 동료였다”며 크루코에 대해 말했다.

감독 부임 이후 구단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경기 영상을 챙겨보면서 그의 해설을 들었다고 밝힌 그는 “정말 실력이 뛰어나신 분이다. 요즘에는 방송에서 거물급 인물로서 강한 개성을 남기는 것이 쉽지 않다. 감시의 눈길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오랫동안 독보적인 캐릭터로 살아남았다”며 그의 커리어를 높이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정규시즌 최종전 상대였던 LA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경의를 표했다.

현역 시절 자이언츠 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로버츠는 “굉장히 신사적이고, 격조 있으며 프로패셔널한 분이다. 그를 친구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는 정말 대단한 분이고, 최고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야구계는 그가 그리울 것이다. 인생의 다음 장도 행운을 빌겠다.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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