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 규정 아니다”… ‘암살자(들)’, 거센 역사 왜곡 논란 속 정면 반박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흐름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던 비극적 그날이 다시 스크린 위에 소환되자마자 거센 폭풍우에 휘말렸다.

허진호 감독의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싸고 때아닌 역사 왜곡과 정치색 논란이 번지자, 제작진이 결국 칼을 빼들고 직접 진화에 나섰다.

개봉 나흘 만인 28일,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입장을 밝혔다.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흐름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던 비극적 그날이 다시 스크린 위에 소환되자마자 거센 폭풍우에 휘말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문제가 된 작품은 영부인 저격 사건이라는 민감한 실화의 모티브 위에 철저한 기록 조사와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재구성한 극영화다. 제작진은 방대한 서적과 다큐멘터리, 사료를 바탕으로 실존 인물의 뼈대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절묘하게 직조해 하나의 완결된 서사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쟁점이 되었던 역사적 왜곡 시선에 대해서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낙인찍거나 영화 속 가설을 진실인 양 둔갑시키려는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는 것이다. 작품은 고정된 역사적 결론을 새로 쓰기 위함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묵직한 시대적 사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창작의 산물임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역사적 실종과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장르적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날 선 비판이 쏟아지는 현실 자체에 대해서는 존중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를 순수한 예술적 창작의 영역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를 품은 기획으로 매도하는 시선에는 억울함을 감추지 않았다.

사건의 배후를 추적한다는 자극적 로그라인과 10·26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가장 뜨거운 공백기를 정면으로 건드린 ‘암살자(들)’. 작품을 향한 대중의 갑론을박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제작진이 내놓은 ‘창작물로만 바라봐 달라’는 당부가 과연 관객들의 시선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하 ‘암살자(들)’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견들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입니다. 제작진은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닙니다.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합니다. 다만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암살자(들)> 제작진 일동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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