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어봐요, 근데 진짜 농구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
동국대 WISE는 12일 경주 대릉원 특설코트에서 열린 서울 코스모와의 NH농협은행 2025-26 KXO 3x3 경주 STOP 4강전에서 16-21로 패배했다.
그러나 동국대 WISE는 국내 최고의 3x3 팀으로 평가받는 서울 코스모를 상대로 잘 싸웠다. 그 중심에는 백승혁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짜릿한 경기를 이끌었다.
백승혁은 “3x3는 5대5와 많은 게 다른 것 같다. 2점과 1점의 차이도 크다. 그게 3x3의 매력 같은데 5대5 선수인 우리에게 있어 쉽지는 않은 것 같다(웃음)”며 “확실히 서울 코스모는 강했고 체급 차이를 느꼈다. 우리는 개인 기량으로만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끝났다는 것이다. 다가올 2025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백승혁이기에 일단 다치지 않고 대회를 마무리한 것에 만족했다.
백승혁은 동국대 입학 후 서울 캠퍼스에서 경주 캠퍼스로 향했다. 잦은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잃었고 이로 인해 좌절감을 느꼈다. 이때 송태영 감독이 손을 내밀었고 그렇게 대학 선수로서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백승혁은 “최근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하는 등 여러모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3x3 대회에 나온 것도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16일에는 드래프트 컴바인이 있어 몸 상태를 좋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드래프트 전에는 트라이아웃도 있어서 체력, 슈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백승혁은 경주 캠퍼스로 오기 전, 일본 진출도 고민했다. 그가 최근 일본에 다녀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신인 드래프트에 ‘올인’하는 상황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일본 진출도 고민 중이다.
백승혁은 “일본에서 대학, 고교 팀과 3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우리 팀은 물론 고교 선수 중에서도 몇 명이 참가, 함께 다녀왔다.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학 1부에서 활약한 선수라도 KBL에 무조건 간다는 보장은 없다. 대학 2부 선수라면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하나, 백승혁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를 바라보고 있다.
백승혁은 “나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다. 대학 1부에서 많이 뛰지 못했기에 프로 관계자들이 잘 모를 수도 있다. 내가 무조건 프로에 가야 한다는 것보다는 ‘백승혁’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3학년이기 때문에 이번 KBL 도전이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지명되지 않더라도 크게 슬퍼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 준비할 것이다.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당연히 크다. 많이 떨린다”고 밝혔다.
백승혁이 가진 간절함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농구에 모든 것을 걸었고 그렇기에 주변 시선은 상관없었다.
백승혁은 “정말 농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사실 주변에서는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냐’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근데 정말 간절하다. 결과를 떠나서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며 “프로 선수가 되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그 꿈이 너무 크기에 지금은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만큼 농구가 너무 좋다. KBL에 가지 못한다면 일본을 향해 도전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경주=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