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차 꺼내지 못했던 그날들”…동료들이 영원히 박지선을 잊지 못하는 진짜 이유

환한 웃음 뒤에 가려졌던 깊은 그리움, 그리고 감히 입 밖에 내조차 조심스러웠던 묵직한 상실의 시간들이 비로소 진솔한 고백으로 전해졌다.

2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개콘 22기 총집합 짠한형 EP.164 전설의 22기 MT’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화기애애한 공기로 채워져야 할 개그맨 동기들의 회동은 뜻밖에도 한 사람의 이름을 소환하며 먹먹한 울림을 낳았다.

환한 웃음 뒤에 가려졌던 깊은 그리움, 그리고 감히 입 밖에 내조차 조심스러웠던 묵직한 상실의 시간들이 비로소 진솔한 고백으로 전해졌다.사진=천정환 기자

누군가의 조심스러운 언급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이름은 바로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고(故) 박지선이었다.

오랫동안 이들이 다 함께 모여 웃음을 나누기란 쉽지 않은 숙제였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세상을 등진 동료의 부재는 너무나 컸고, 누구 하나 먼저 선뜻 그 아픈 이름을 입에 올릴 용기를 내지 못했다.

혹여나 서로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혹은 감정이 무너져 내릴까 봐 팽팽한 침묵 속에서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 지내온 날들이 이어졌다.

동료들이 유독 고인을 단 한 순간도 가슴에서 지워내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카메라가 꺼진 무대 뒤에서도 늘 남을 먼저 보듬고,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온기를 나누어주었던 그의 특별한 품성 때문이다.

너무나 따뜻하고 배려 깊었던 존재였기에, 그가 남긴 공백의 크기는 남달리 컸고 이름 석자를 부르는 것조차 가슴이 저미는 인연이었다.

다행히 그 오랜 침묵의 고삐를 풀어낸 것은 주변 동료들의 진심 어린 손길이었다.

덮어두고 피하는 대신 당당하게 이름을 부르고 유쾌하게 추억하자는 동기들의 다독임 덕분에, 이제는 슬픔을 넘어 따뜻한 그리움으로 고인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눈물 대신 환한 웃음으로 가득 채워야 고인이 더 기뻐할 것이라는 선배의 다독임처럼, 아픔을 딛고 서로를 품어 안은 동기들의 연대는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진정한 동료애의 실체를 묵직하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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