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거’ 톰 크루즈가 40여 년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디거’(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톰 크루즈가 참석했다.
‘디거’ 홍보차 자리한 톰 크루즈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특히 톰 크루즈의 이번 내한은 13번째다. 이에 대해 언급하며 “어메이징”이라고 외쳤다. 톰 크루즈는 “(한국을) 정말 사랑합니다.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 아름다운 날이다. 오늘 여러분과 ‘디거’를 함께 하게 돼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전날 불참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를 언급하며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님께서 함께하고 싶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서 깊은 유감을 표했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라고 대신 마음을 전달했다.
‘디거’는 꼰대 괴짜 재벌 ‘디거 록웰’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들 역대급 대재앙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톰 크루즈는 ‘디거’ 출연 이유에 대해 “다양한 영화 장르를 좋아한다. 영화를 볼 때도, 제작를 할 때도 다양한 영화 장르를 보고 참여를 하는데 감독님께서는 역대급의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님은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예술가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동안 역대 거장의 감독님들과 함께하는 영광을 누려왔는데 ‘디거’ 같은 장르는 읽어보지도 못했고 캐릭터도 듣도보도 못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꼭 같이 하고 싶었다. 역대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톰 크루즈가 맡은 ‘디거 록웰’은 막대한 부와 권력을 손에 쥔 석유 재벌이자, 자신이 초래한 전 지구적 재앙을 직접 수습해야 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부터 ‘탑건: 매버릭’의 ‘매버릭’까지, 불가능한 미션에 몸을 던지며 수없이 세상을 구해온 톰 크루즈는 이번에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다. 특히 ‘디거 록웰’은 톰 크루즈의 40여 년의 연기 인생을 집약해야 했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톰 크루즈는 “영화를 봤다면 얼마나 다층적인 캐릭터와 인물들이 담겨 있는지 아실 거다. 제가 맡은 캐릭터는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고 영화를 준비할 때 보통 몇 년을 준비하는데 감독님께서는 이번 작품을 9년을 준비했다고 하더라. 감독님과 만나서 몇 시간을 이야기를 했다. ‘디거’라는 작품을 시네마틱한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모든 면에서 보게 되면 정말 이 영화 제작에 있어서의 어나더레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감독님의 재능과 독창성이 다 드러난다. 다양한 인물을 구현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디거’를 통해 강렬한 액션이 아닌 한 인물의 예측 불가능한 욕망과 모순으로 또 다른 ‘불가능한 미션’에 뛰어든 톰 크루즈는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자신의 목소리를 넣어 완성시키는 과정을 꾀했다.
그는 “당연히 항상 캐릭터를 만들 때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오스카나 수상 같을 걸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저는 어떤 평가를 하든 항상 영화를 만드는데 특권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면서 따라오는 모든 것들, 영화는 결국 이야기가 중심이지 이야기를 만드는 특권이 저의 경험이다. 또 관객을 위해서 만들기도 한다. 감독님께서 ‘디거’를 통해 시네마의 구조를 아예 바꾸셨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어떤 대화를 이끌어내냐는 중심이 될텐데 영화를 홍보, 서포트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특히 ‘디거’는 물질만능주의, 미국 우선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중 톰 크루즈가 가장 흥미롭게 본 지점은 ‘인간의 본성’이다. 톰 크루즈는 “제일 이목을 끈 건 인간의 본성이었다. ‘디거’ 속 이야기 이면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저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만들고 세계를 여행하는 게 꿈이었다. 액션 영화를 찍든, 어떤 영화를 찍든 예술가로서 작품을 하면서 인간의 본성을 보고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톰 크루즈는 오는 10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어떤 토론을 하실지 기대된다”라며 “한국도 제가 13번째 내한을 할 수 있는 영광이 있었는데, 앞으로 30번은 더 방문하고 있다. 불러만 주신다면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