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가 출연작을 둘러싼 거센 논란의 직격탄을 맞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은 1일 공식 SNS을 통해 개막 다음 날인 오는 7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세션이 최종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영화의 주역으로서 깊이 있는 연기 철학을 나누며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였으나, 개막을 불과 엿새 앞두고 행사가 백지화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급작스러운 일정 취소의 배경에는 최근 극장가에 거세게 불어닥친 영화 ‘암살자(들)’ 관련 후폭풍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 작품은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로, 극중 신입 사회부 기자 영일 역을 맡은 이민호는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시선을 두고 일부 정치권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되면서 거센 비난 공세가 이어졌다.
작품을 향한 좌표 찍기식 공격은 온라인 공간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주역 배우들과 제작진의 SNS는 물론이고, 영화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평론가 이동진, 유튜버 지무비, 강사 최태성 등의 콘텐츠가 잇따라 비공개 처리되거나 자취를 감추는 등 연쇄적인 검열 사태로 번졌다.
영화제 측은 구체적인 사유를 함구한 채 “부득이한 사정”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전했으나, 작품을 둘러싼 과열된 공방과 논란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이 자명하다는 분석이다.
스크린 속 당당한 저널리스트로 관객을 만나려던 배우의 빛나는 무대가 일각의 쏟아지는 악플과 논란의 벽에 부딪혀 결국 멈춰 서게 됐다. 축제의 장을 코앞에 두고 터져 나온 이번 사태가 향후 영화계 전반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