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떠난 황인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우릴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MK인터뷰]

황인범(30·FC 포르투)의 얼굴에선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황인범은 매우 어두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8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인범이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인범.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인범. 사진=김영구 기자

Q. 경기 총평.

여기 와서 부상은 아니었지만 몸에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운동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를 소화하는 게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근육이 생각보다 잘 버텨줘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뛸 수 있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아 있다. 잘 준비해서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

Q. 김민재가 ‘선수들이 다 같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한 이야기다. 감독님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그런 말씀을 하셨다.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 뒤에서 수비수들이 정말 잘해준 게 맞다. (김)민재 입장에선 많이 답답했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해 앞쪽에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복귀 후 첫 경기였다. 최근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직접 뛰어보니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나.

많지 않을까. 변화해야 할 부분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내가 대표팀 생활을 한 지 9년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적인 부분을 포함해 여러 가지로 변화해야 할 것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몸도 마음도 힘들다. 진짜 대한민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잘 발전했으면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래서 조금 힘든 것 같다.

황인범. 사진=대한축구협회

Q. 선수들만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면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나.

일단 도움을 주실 분이 안 계신다. 대한축구협회장도 현재 안 계신 상황이고 감독님도 임시 감독으로 오셨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선수들은 여러모로 쉽지 않다. 누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많다. 분명히 보이는 문제점이 많은데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나설 사람도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나도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운동장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밖의 부분에선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또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답답한 게 사실이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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