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경원이 연극 ‘나와 할아버지’를 꼭 봐야하는 이유를 밝혔다.
‘나와 할아버지’는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지만 정작 자신의 주변에는 무심했던 희곡 작가 준희가 외할아버지를 관찰해 글을 쓰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양경원은 여든을 앞둔 나이에도 고집과 주관이 뚜렷한 ‘할아버지’ 역을 맡았다.
2013년 ‘나와 할아버지’ 초연 당시 희곡 작가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양경원은 2016년부터는 할아버지 역으로 같은 작품의 또 다른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한 작품 안에서 청년 ‘작가’와 노년의 ‘할아버지’를 모두 경험한 만큼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시간과 함께 깊어졌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번 ‘나와 할아버지’에서 양경원은 그 힘을 생활감 짙은 연기로 풀어내며 웃음과 뭉클함을 오가는 할아버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성하고 있다. 특히 그는 고집스럽고 꼬장꼬장한 성격부터 같은 말을 무한으로 반복하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을 법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과장 없이 생활감 있게 구현한다. 특유의 생생한 말맛과 자연스러운 호흡은 상대 배우와의 관계 안에서 더욱 빛난다. 장면마다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인물의 감정이 깊어지는 순간에는 힘을 덜어내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할아버지의 마음을 따라가게 만든다.
또한 양경원은 툭툭 내뱉는 말과 무심한 행동 사이에 인물의 정과 외로움, 가족을 향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어느 순간 웃음이 뭉클함으로 바뀌는 작품의 정서를 설득력 있게 이어간다.
양경원은 이번 ‘나와 할아버지’를 꼭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는 음식, 음악, 장소, 사람 등 좋아하는 것은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지는데, 저에게 ‘나와 할아버지’도 너무 좋아해서 함께 나누고 싶은 그런 연극입니다. 많은 분께서 이 작품 보시고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함께 나누셨으면 합니다. 보시고 나면 저처럼 ‘나와 할아버지’에 매료되실 겁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꾸준히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자신만의 연기 결을 쌓아가고 있는 양경원. 인물의 삶을 생활감 있게 살려내고, 웃음과 감정의 온도를 자유롭게 조율하는 그의 무대 연기가 다시 한번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편 양경원은 연극 ‘꽃, 별이 지나’를 통해서도 정후 캐릭터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무대 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양경원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인물의 말투와 호흡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독보적인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연극 ‘꽃, 별이 지나’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가족과 친구 간의 상처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원치 않는 이별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양경원은 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홀로 돌보는 ‘정후’ 역을 맡았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