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으로 표류하던 tvN ‘두번째 시그널’이 결국 시청자를 만난다.
조진웅의 출연 장면이 그대로 방송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성설이 나올 때마다 갈렸던 여론이 다시 한번 맞서는 분위기다.
tvN은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두번째 시그널’을 다음 달 7일부터 월화드라마로 편성한다고 밝혔다.
방송사는 AI를 활용한 인물 교체 테스트까지 진행했지만, 연기 표현과 서사 흐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어려워 적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조진웅이 연기한 형사 이재한은 기존 촬영분 그대로 등장한다.
방송에 부정적인 쪽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그가 맡은 배역이다. 조진웅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을 연기했다.
편성설이 처음 제기됐던 지난 6월에도 누리꾼들은 악역이라면 모를까 정의로운 경찰 역이라 몰입하기 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자는 안중에 없냐”며 방송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작품과 배우를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같은 시기 일각에서는 함께 고생한 다른 배우와 제작진을 생각해야 한다며, “작품은 잘못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12월 편성설이 다시 나왔을 때도 10년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과 제작진의 노고를 생각해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과, 방영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결정에서 tvN은 후자의 논리에 무게를 실었다. 방송사는 특정 출연자의 잘못된 과거 행적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출연자 개인에 대한 평가와 작품 자체의 가치, 창작자들의 노력은 구분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작품 공개가 문제를 옹호하거나 정당화하는 의미는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방송 시간을 기존 월화극보다 늦은 밤 10시로 잡은 것도 시청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 시그널’은 2016년 방송된 ‘시그널’의 10년 만의 후속작이다. 김은희 작가가 다시 극본을 쓰고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원년 멤버가 출연해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조진웅의 10대 시절 범죄 이력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소속사는 미성년 시절 잘못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조진웅은 사과와 함께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방송사는 결정을 내렸지만, 최종 판단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았다. 10년을 기다린 기대와 논란이 남긴 불편함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클지는 다음 달 7일 첫 방송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